'홍콩 ELS' 올 들어 1067억 손실 확정···상반기 손실규모 5조 전망
'홍콩 ELS' 올 들어 1067억 손실 확정···상반기 손실규모 5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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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률 51%···상반기 만기만 10조원 이상 도래
(왼쪽부터)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주요 시중은행이 판매한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서 불과 최근 닷새 만에 1000억원이 넘는 원금 손실이 확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금 손실률도 50%를 넘어섰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판매된 H지수 ELS 상품에서 올해 들어(1월 8∼12일) 1067억원의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이 기간 만기 도래한 원금(2105억원) 규모를 고려하면 전체 손실률은 50.7% 수준이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에 연계돼 투자 수익이 결정된다. 만기 시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기준을 밑돌면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가운데 50개 종목을 추려서 산출하는 지수로, 변동성이 높은 홍콩H지수의 경우 2021년 2월 12000선을 넘었으나 지난해 말 5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H지수가 고점이던 2021년 판매된 상품의 만기가 올해부터 속속 돌아온다는 점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는 앞으로 더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기준 H지수 ELS 상품의 총 판매 잔액은 19조3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1∼6월)에만 10조20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상품마다 다르지만 통상 '녹인(knock-in)'형은 녹인 발생시 최종 상환 기준선(통상 70%), 녹인 미발생 시 녹인기준(통상 50%)을 넘어야 원금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노 녹인(No Knock-in)형'은 65% 정도가 수익상환 기준선이다. 올해 상반기 홍콩H지수가 2021년 상반기의 65∼70% 수준은 돼야 원금손실을 피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2021년 상반기 홍콩H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대략 10340∼12229 범위에서 움직였고 현재 5000대를 등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홍콩H지수가 큰 폭으로 반등하지 않는 한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 업계에선 상반기에도 현재 홍콩H지수 수준이 지속된다고 가정했을 때 5대 은행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관련 ELS의 원금 손실 규모는 5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규모 투자자 손실이 가시화하자 금융 당국은 지난 8일부터 주요 판매사에 대해 판매 한도관리 미흡, 법규위반 소지 등을 점검하기 위한 현장 검사를 벌이고 있다. 금감원은 현장검사를 통해 H지수 ELS 판매와 관련한 금융회사의 위법사항 확인 시,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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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싶다진짜 2024-01-15 12:27:21
이렇게 위험한 고위험군상품을 은행직원들이 본인들의 성과급을 위해 고객들에게 안전하다고 사기치고 가입시켰으니!!!
은행이 피해보상 해줘야합니다!!!
죽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