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 갑진년 빛낼 금융권 64년생 용띠 수장은?
'청룡의 해' 갑진년 빛낼 금융권 64년생 용띠 수장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상혁·강석훈·유명순·홍원학·이환주·이병래 등
(윗줄 왼쪽부터) 정상혁 신한은행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아랫줄 왼쪽부터)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 내정자,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사진=각 사)
(윗줄 왼쪽부터) 정상혁 신한은행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아랫줄 왼쪽부터)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 내정자,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2024년 '청룡의 해' 갑진년(甲辰年)을 앞두고 금융권 1964년생 용띠 수장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용띠 CEO들 중에선 최근 새롭게 기업·기관의 장을 맡은 경우도 있어 새롭게 내놓을 경영전략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3고(고물가·고금리리·고환율) 위기 속 내년 경기전망도 불투명한 가운데 이들 용띠 수장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한편, 차별화된 성과를 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금융회사·기관에서 활약하고 있는 용띠 수장은 1964년생(만 59세)으로, 은행권에는 정상혁 신한은행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 있다. 보험업권에서는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 내정자,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등이 1964년생 용띠다.

1964년 11월생인 정상혁 행장은 올해 2월부터 신한은행을 이끌고 있다. 전략(CSO)과 재무(CFO) 총괄을 거친 이력으로 신한은행 현안에 밝아, 어려운 경영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할 인물로 평가 받아왔다. 

정 행장은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19년 신한은행장에 올랐을 당시 비서실장을 맡으며 진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경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 행장은 진 회장과 호흡을 맞추며 '정도경영·상생금융'에 방점을 둔 전략을 펼쳐왔다. 소상공인·자영업자 고금리 부담, 전세사기 피해 등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마다 발빠르게 상생안을 내놓으며 취약층 지원에 나섰다.

정 행장은 내년에도 '상생경영'에 속도를 내는 한편, 수익성·영업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한은행은 다른 경쟁사들 대비 올해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실제 리딩뱅크였던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 2조5991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 KB국민은행 2조8554억원과 하나은행 2조7664억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1964년 8월생인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에 매각한 데 이어 올해에는 HMM(옛 현대상선) 딜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강 회장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간시장에 빠르게 내놓을 필요가 있는 기업에 대해선 '신속 매각'이란 구조조정 원칙을 고수해왔다. 이 같은 원칙 아래에서 해묵은 구조조정 문제가 빠르게 해소됐다는 평가다.

'빅딜'로 꼽히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작업은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합병 성공 여부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심사가 예정된 내년 2월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이 임기 내 양대 항공사 합병을 안정적으로 매듭지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20년부터 한국씨티은행을 이끌고 있는 유명순 은행장은 지난 9월 연임에 성공하며 장기집권 행장에 이름을 올렸다. 유 행장은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폐지와 기업금융 중심으로의 체질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사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021년 소매금융 단계적 폐지를 결정한 이후 대규모 특별퇴직을 단행, 그해 796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후 1년 만인 지난해 145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80.1% 증가한 25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보험업권 대표 용띠 수장인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 내정자는 2021년 12월부터 삼성화재 대표를 역임하다 이달 초 삼성생명 대표로 내정됐다.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인사팀장, 특화영업본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1본부장 등 요직을 거친 후 2020년 말 삼성화재로 이동, 자동차보험본부장과 대표이사까지 지냈다.

삼성화재에서 안정적인 사업관리를 통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하는 등 탄탄한 성과를 냈고, 이를 바탕으로 차기 삼성생명 대표로 내정됐다.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조64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IFRS17 도입 이후 업계 실적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수익성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는 KB금융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KB라이프가 새 회계제도인 IFRS17 도입에 발빠르게 대응, 출범 1년 만에 2배 이상의 순이익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 이 대표의 '재무 역량'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KB라이프 초대 대표로서 직원 융합, 실적 개선, 신사업(요양사업) 진출 등의 목표를 제시하며 사업 확장에 나서겠단 취임 일성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시장 포화상태인 기존 보험영업 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요양사업' 진출을 통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발빠르게 나선 점이 최대 성과로 꼽힌다. KB라이프는 지난 9월 KB손해보험 산하 KB골든라이프케어를 자회사로 인수했다. 고령화로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KB브랜드를 내세운 요양시설도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24년에도 실적 개선과 신사업 진출을 양대 축으로 하는 경영전략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관료 출신 용띠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은 지난 23일부터 협회를 이끌고 있다.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 보험감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장,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부회장 등을 맡았다. 당국과의 소통이 중요한 보험업권 특성상 가교 역할을 할 관료 출신이 내정된 것으로 업계는 진단했다.

이 회장은 보험사 건전성 개선과 상생방안 추진 등을 주요 과제로 내걸었다. 지난 26일 취임식 자리에선 "국민 경제가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금, 금융산업의 핵심 축인 손보업계가 취약계층이 체감할 수 있는 상생방안을 마련해 경제생태계에 회복탄력성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재무 건전성 강화 노력을 통해 손해보험산업의 펀더멘털을 견고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