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인구구조 변화·성역 없는 경쟁 심화" 진단
"혁신 통해 경쟁력 강화해야···장기보험 CSM 극대화 등에 주력"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주요 보험사 CEO(최고경영자)들이 올해 전반적인 경영환경을 '불확실성으로 점철된 안갯속'이라고 규정하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보험비교플랫폼 등으로 경쟁구도가 다각화되고 있는 만큼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영토 확장 등에 나서겠단 전략이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는 2일 신년사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경기침체 장기화뿐만 아니라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 빠르게 진화하는 신기술, 그리고 업종 및 업권 간의 성역 없는 경쟁도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회계제도 하에서는 계약서비스마진, 제반 효율 항목 등이 중요해진 만큼,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만 한다"며 "생명보험와 손해보험, 금융과 제조, 기술과 서비스까지 서로 다른 전 영역을 연결하고 사업의 판을 확장해 나가다 보면 사업기회도 찾을 수 있고, 본업과의 시너지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과 관련해선 "미래 성장의 핵심인 자산운용은 운용 자회사뿐 아니라 금융 관계사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운용사 지분 투자의 질과 양, 속도를 높여 글로벌 종합자산운용 체계를 완성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은 올 한 해 핵심 경영과제로 '혁신'을 강조했다. 혁신을 통해서만 보험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의 성공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생명보험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 보험비교플랫폼 등으로 경쟁구도가 다각화되고 있다"면서 "외부 파트너의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과 서비스, 신기술을 활용해 고객 서비스와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짚었다.
업계의 고질적인 관행을 언급하면서 "생명보험은 삶의 역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사회적, 경제적 제도인데 현실은 '돈 이야기'로 변질되고 있다"며 "업계의 이런 관행을 개선하는데 앞장섬으로써 생명보험이 이웃사랑의 정신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도 당부했다.
손보사들 역시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과감한 도전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는 "위기의 변곡점마다 과감한 도전을 통해 성장의 경험과 역사를 만들어온 성공DNA를 바탕으로 초격차 삼성화재로 재탄생하자"며 "기존의 해외 진출 사업 영역을 넘어, 경쟁력 있는 초장기 리스크 관리 역량과 글로벌 수준의 디지털 영업 프로세스 등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경영 성과의 안정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산운용 부문은 위기요인 관리와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기회를 포착하는 한편, 디지털 부문에서는 보유한 경험·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보험가치를 만드는 인슈어테크사로의 혁신과 보험을 넘어 국내외 디지털 사업으로 영토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조용일·이성재 현대해상 대표는 올해 경영방침으로 △이익 창출력 증대 △효율 중심 영업경쟁력 강화 △고객과 함께 미래 성장 등을 제시했다. 두 대표는 "IFRS17 시행 후 미래수익(CSM) 위주로 수익성 관리의 패러다임이 변화함에 따라 안정적인 이익 창출 증대에 경영활동의 중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특히 "고수익 상품 위주의 매출 확대를 통해 장기보험 CSM 극대화에 주력하고, 퇴직연금 운영을 개선하는 등 일반보험 이익 확대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종표 DB손해보험 사장은 올해 회사가치 성장을 위한 전 영역의 구조적 수익성 확보라는 전략방향을 설정, △CSM 확대를 위한 채널별 성장전략 추진 △신규사업 추진 및 자산운용 전문성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장기보험 CSM 확대를 위해 PA채널에서는 조직체력 성장 기반으로 1위사 대비 격차를 축소해야 하며 GA채널에서는 철저한 수익성 전제로 적정 시장점유율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보험은 손익구조 개선 및 수익성 중심 매출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고금리 상황을 활용 구조적 이익을 확보하고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투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전문 운용역량 강화로 투자손익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