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탈모시장 잡아라···제약업계, 탈모약 개발 박차
'1천만' 탈모시장 잡아라···제약업계, 탈모약 개발 박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권서현 기자)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불규칙한 식습관, 잦은 헤어 시술, 스트레스 등으로 탈모를 경험하는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탈모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이 탈모치료제 시장에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국민건강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탈모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약 25만명이다. 30대 비중이 22.6%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40대(21.7%), 50대(16.5%) 순이었다. 특히 20대 탈모 치료 인구가 전체의 20%로 2030 탈모 치료 인구는 전체의 40% 이상을 기록했다. 앞으로 국내 탈모 인구는 계속 증가해 약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규모 역시 글로벌 기준 2020년 35억달러에서 2027년 62억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증가하는 탈모 환자와 시장을 잡기 위해 국내 제약사들은 앞다퉈 치료제를 출시하거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약품은 '마이녹실S캡슐'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모발 생장에 필수적인 영양소를 공급함으로써 효과적으로 탈모증을 치료할 수 있는 경구용 탈모증 치료제다. 모발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인 케라틴을 포함해 L-시스틴, 약용효모 등 6가지 성분이 배합됐다. 제일헬스사이언스는 탈모 보조치료제인 '케라티모'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피부와 모발 세포 합성을 돕는 약용 효모와 모발의 주요 구성 요소가 되는 케라틴, 세포 보호 및 피부 재생 역할을 돕는 L-시스틴, 체내 대사 활동을 돕는 비타민 B군 3종이 포함돼 모발 부위 세포의 원활한 생장에 도움을 준다.

한미약품은 남성형 탈모 치료제 '목시딜액5%'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이 탈모치료 용도로 승인한 미녹시딜 성분의 제품으로 탈모 부위에 직접 톡톡 두드리며 도포하는 형태이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대웅제약은 인벤티지랩, 위더스제약과 함께 만든 탈모치료 주사제 'VL3001(1개월)', 'VL3001(3개월)'은 호주에서 임상 1,2상을 완료하고 3상을 준비 중이다. 종근당은 주사형 탈모 치료제 'CKD843'를 개발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유유제약은 안드로겐성 탈모(AGA) 적응증에 대해 미국과 유럽에서 두타스테리드 정제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다. JW중외제약의 탈모치료제 'JW0061'은 '1차 국가 신약개발 지원 과제'로 선정돼 탈모치료제의 비임상시험 연구비를 사업단으로부터 2년간 지원받는다. 중외제약은 JW0061이 모낭을 재생시키는 효과가 있어 복용을 중단하면 탈모가 재발하는 기존의 먹는 치료제와 달리 탈모 치료에 훨씬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휴메딕스는 에피바이오텍과 탈모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올릭스는 리보핵산(RNA) 간섭 기술을 활용해 탈모 부위에만 투여하는 탈모 치료제 'OLX104'를 호주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기존 탈모치료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며, 국가 신약개발사업단 '임상 1상단계 부문' 신규 과제로 선정돼 개발비를 지원받았다.

다만, 국내 제약사가 연구개발에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제네릭(복제약)을 뛰어넘는 성과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탈모치료제를 예전부터 계속 개발하고 있지만 성공하는 경우가 드문 이유는 효과를 입증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며 "치료제가 처방되고 있긴 하지만 명확한 작용 기전을 가진 약물은 아직 개발이 덜 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발뿐만 아니라 약의 부작용을 줄이는 것도 계속 연구해 나가야 할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