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재건축' 시대 개막···건설업계, 마천루 경쟁 예고
'초고층 재건축' 시대 개막···건설업계, 마천루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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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율 상승·각종 규제에 주택산업 주춤했던 건설사들 다시 관심
집값안정·직주근접 등 수요로 도심에는 더 많은 주택 공급 필요해
친환경재료·탄소제로 건축물·개방 녹지 조성 시 용적률 인센티브
서울시가 지난 8월 강남구 개포 경남·우성3차·현대1차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 양재천변으로 열린 수변 특화 디자인.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지난 8월 강남구 개포 경남·우성3차·현대1차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 양재천변으로 열린 수변 특화 디자인. (사진=서울시)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서울 한강변 아파트들이 초고층 스카이라인을 그릴 날이 머지않았다. 각종 규제 완화에 서울 아파트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시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 2014년부터 이른바 '35층 룰'에 묶여 있던 서울 아파트 층수 제한을 풀었다. 특히, 디자인이 아름다운 아파트를 지을 경우 주거지역 용적률을 최대 360%까지 허용해주기로 하면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서울 주요 사업지들은 최고 70층 등으로 기존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실제로 아파트 단지 고밀 복합화를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오세훈표 정비사업'인 신속통합기획에 현재까지(5일 기준) 총 50곳이 후보지로 선정됐다. 신속통합기획을 추진 중인 여의도 시범·한양아파트는 각각 최고 65층, 54층 규모의 재건축을 확정했다. 여의도 △대교아파트(59층) △진주아파트(58층) △삼부아파트(56층) △공작아파트(56층) 등도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35층 룰로 인해 주택 수주에 애를 먹던 건설사들도 다시 국내 주택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총 16개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 중인 여의도에서는 지난달 초 여의도한양을 시작으로 시공자 선정에 나섰고 현장설명회에는 대형건설사들이 속속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용적률이 완화되면서 회사는 특히 성수동, 여의도, 압구정 아파트 재건축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며 "아마 다른 건설사도 마찬가지일 거라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도 "사실 과거보다 공사비가 많이 오른 데다가 층수제한까지 겹쳐 그동안 주택 사업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층수 제한이 풀리면서 서울 은마아파트의 경우에도 수익이 가능한 70층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민들도 용적률 완화를 반기는 분위기다. 용적률 완화에 따라 부족한 서울 주택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의 주택보급률은 90% 대로 현재 주택이 모자란 상황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3주택시장전망'을 보면 서울에 20만1794개의 주택 공급이 더 필요하다. 역대 정부 모두 주택 공급 확대를 통한 집값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방침들을 세웠던 것에 비해 공급은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박선영 대한건설협회 신사업실 팀장은 "집값으로 서울을 벗어난 직장인들이 김포 골드라인 등 교통문제에 지쳐 다시 직주근접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층수 제한 완화나 건물 밀도를 최대한 높이는 정책 등이 이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밀도 주택 개발 시 도시의 기온이 올라가는 열섬현상과 교통혼잡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도 고밀도 개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열섬현상 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민간사업체가 5000㎡ 이상 부지를 개발할 때 친환경 재료를 사용, 탄소제로 건축물, 저층부에 공개 녹지를 조성할 경우 등에 건축물 높이 인센티브를 줘서 쾌적한 친환경 도시, 더 많은 녹지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 허가 시 교통영향평가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안다"면서도 "토지 기부 등을 통해 건물 인근에 대중교통 자리를 마련하고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 활성화도 권장돼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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