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재건축소식에 들썩이는 목동···'신통기획' 날개 단 목동6단지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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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하자·복도식 구조·주차 불편·편의시설 미흡한 37년차 아파트
최근 호가 1~2억씩 올랐다···최대 50층 대규모 단지로 재건축 준비
"다른 단지보다 먼저" 5단지도 재건축위해 주민 동의 서명 진행도
1일 방문한 서울 양천구 목동6단지 아파트의 입구이다. (사진=박소다 기자)
1일 방문한 서울 양천구 목동6단지 아파트의 입구이다. (사진=박소다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재건축 사업 발표가 나면서 외지인들 투자 문의 전화가 많이왔어요. 6단지가 통과됐으니 조만간 다른 단지들도 차례대로 되지 않겠어요?"
 
9월 첫째날 찾은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최근 목동6단지아파트가 목동14개 단지 중 첫 번째로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재건축을 추진하게 되었다. 단지 상가 근처 입구에 신속통합기획 확정을 축하한다는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여실히 느껴졌다.  

목동6단지는 현대건설이 시공해 1986년에 사용승인이 났다. 대기업 건설사가 지은 만큼 기자가 겉보기엔 현재 큰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사실 37년이라는 긴 세월을 산 노후 단지다. 현재 최대 20층·1362세대 규모로, 재건축을 통해 2300세대 규모의 최대 50층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특히 목동 14개 단지 중 가장 빨리 재건축 청사진이 나온 만큼 주변 단지의 재건축 속도에도 영향을 줄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아파트 인근 상가 부동산에서 중개업을 하고 있는 김 모씨는 "목동은 작년부터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꾸준히 있었다"며 "급매물은 없는 상태이고 아파트 최근 호가도 연초보다 1~2억씩 높게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에서 기자가 확인한 아파트 가격 호가는 88㎡(일반적인 30평형대)기준 17억대 였으며, 재건축을 앞둔 만큼 같은 평형대라도 대지지분에 따라 가격은 22억까지, 가격 차이가 있었다. 공인중개사 김 씨는 "현 30평형대 보유자는 재건축 시 40평형대를 받게된다"고 설명했다.
  
같은 부동산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6단지 아파트 주민 40대 조 모씨는 이번 재건축에 대해 기쁨을 표현했다. 그는 "(저는) 20년 전에 입주했는데 최근 5년 정도 전부터 집에 누수도 종종 발생하고, 복도식 구조도 불편해서 깨끗한 새 집에 들어가 살고 싶었다"며 "특히 주차장문제가 해결되는 게 가장 좋다. 지금은 손님 방문 차량 등록도 경비실에 수기로 해야되고, 뭣보다 주차장이 좁아도 너무 좁다"

주민의 말을 듣고 실제 아파트의 주차장을 둘러보니 점심시간이었는데도 이중주차된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출퇴근 시간에 얼마나 불편할지 예상됐다. 확인해 본 결과 목동6단지의 세대 수는 1362세대고 주차공간은 783대 차량만 가능해서, 계산해 보면 세대당 0.57대가 나온다. 요즘은 2대 이상 차량을 가진 세대도 많아 주차를 위해 퇴근 후 헐레벌떡 귀가하거나, 주차 문제로 이웃과 트러블이 종종 발생될 것 같았다. 

(왼쪽) 목동6단지 아파트 상가에는 소형 마트, 문방구, 작은 학원들, 세탁소 등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세대 규모에 비해 편의시설이 부족해 보였다. (오른쪽) 점심시간이었는데도 아파트 주차장에는 이중주차된 차량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사진=박소다 기자)
(왼쪽) 목동6단지 아파트 상가에는 소형 마트, 문방구, 작은 학원들, 세탁소 등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세대 규모에 비해 편의시설이 부족해 보였다. (오른쪽) 점심시간이었는데도 아파트 주차장에는 이중주차된 차량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사진=박소다 기자)

이 외에도 세대 수 대비 아파트 상가의 크기가 작고, 이에 따라 편의시설이 적었다. 상가에는 소형 마트, 문방구, 작은 학원들, 세탁소 등이 전부였다. 신축 아파트 단지선 쉽게 볼수 있는 편의점이나 커피숍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대로로 나가면 큰 상가들이 몇 개 있었지만, 아파트 뒤쪽 동에서 대로까지 거리는 도보 10분 정도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단지 밖으로 나오는 시간까지 계산하면 15분 정도가 예상됐다. 재건축으로 편의시설이 확보가 꼭 필요해 보였다. 

이러한 문제는 목동6단지 뿐만 아니라 다른 단지도 마찬가지인 상황 같았다. 같은 날 방문한 5단지에는 목동5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가 재건축과 관련해 정비계획 주민 동의서를 받고 있다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단지 앞에서 자녀를 학원 차에 태우는 중이던 5단지 주민 이 씨는 "그저께 온라인으로 재건축 주민 동의를 작성했다. 6단지처럼 우리 단지도 빨리 재건축 돼야한다"며 "빨리 확정된 단지가 먼저 공사 들어갈텐데 보통 공사기간이 2~3년씩 걸리지 않나. 목동은 14단지까지 있어서 다른 단지보다 늦게 재건축되면 우리 집이 입주하는 데까지 10년, 20년 이상을 기다리게 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목동 아파트 노후 단지들은 꾸준히 재건축에 대한 언급이 있어왔지만 전 정부 시절 강화됐던 안전진단 기준으로 사업이 어려운 상태였다. 그러나 올해 대폭 완화된 안전진단 기준으로 '조건부 재건축' 단지 였던 곳들이 '즉시 재건축'으로 등급을 변경했다.

현재 9·11단지를 제외한 12개 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모두 통과한 상태고, 6단지 외에 7·8·10·12·13·14단지도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한 상태이다. 보통 5년 이상 걸리던 정비구역지정도 신통기획를 통하면 2년으로 대폭 단축되며 용적률 상향 등의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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