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방어한 해외수주···건설 위기 해결책될까
실적방어한 해외수주···건설 위기 해결책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외수주 성장한 기업들 2분기 영업익개선
국제유가·환율 경쟁력 커서 해외수주 유리
지난 7월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380kV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 (사진=현대건설)
지난 7월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380kV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 (사진=현대건설)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주택시장 침제가 아직 끝나지 않은 가운데 대형건설사들이 연일 해외수주 실적을 올리며 위기를 해결할 돌파구를 찾아나서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10일 기준)은 202억7600만달러로, 하반기 수주를 고려하면 올 초 목표로 했던 350억달러 달성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국토부 해외건설지원과 관계자는 "현재 국토부와 산업부, 외교부는 각각 가진 정부간 협력채널을 통해 해외에 진출하려는 민간기업들을 상대국에게 소개하고 네트워킹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며 "정부의 이러한 노력은 올 하반기 기업들의 해외수주 실적에서도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주택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2분기 주요 상장건설사들의 실적은 해외사업 확대 여부로 성패가 갈렸다.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한 곳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으로, 이미 해외 수주실적이 모두 연간 목표치를 초과달성하거나 연말까지 무난히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3조3590억원에서 올해 4조7510억원으로 41.4% 늘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7%나 증가하며 눈에 띄는 실적을 보였는데, 특히 해외수주가 크게 늘어났다. 삼성물산의 상반기 해외수주는 7조27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4510억원)대비 2배이상 늘었다. 상반기 수주실적이 이미 올해 목표치(13조8000억원)를 초과달성한 14조3720억원을 기록하고, 연간 수주목표를 19조90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대우건설 역시 이라크 알 포(Al Faw) 공사와 나이지리아 LNG Train7 공사, 베트남 하노이 THT 개발사업 등에서 매출을 본격화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상반기 해외 신규수주액이 연간 목표치를 초과달성한 2조3054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주택수주실적 저하를 만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나 증가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국내 신규수주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48.0% 줄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6조4000억원 규모)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며 현재까지 올해 수주목표 29조1000억원중 71.2%(20조7270억원)를 달성한 상태이다.

반면, 전기 실적대비 매출액과 영업익이 줄어든 대형건설사들은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신규수주액이 미진했다. GS건설의 경우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 14조5000억원의 39.2%(5조6910억원)를 달성하는 데 그쳤고,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신규수주액이 4129억원에 그치며 연간목표 2조원의 20%를 채웠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택사업 비중이 낮고 해외수주를 하는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이 좋았다"며, "내수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문제 등이 아직 해소가 안됐지만, 해외수주는 환율이 높아 해외수익성이 현재 도움이 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건설사들의 실적적인 측면은 상반기랑 비슷하게 유지될 것이라 예상한다"며 "그러나 해외수주를 하는 업체들은 국제유가와 환율의 경쟁력, 발주 수 자체도 늘어나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11일 건설동향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해외 수주 증가와 함께 높아지는 미청구공사금액을 관리하고, 사업의 초기단계에서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수주한 공사의 70%가 중동 아니면 아시아에 집중돼 있어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유위성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발주국에서 디지털 적용 기술과 디지털 전환 요구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며 "국내기업이 디지털 혁신 기술을 갖추고 리스크에 대한 예측과 통제력 확보해야만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