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삼성물산 '래미안 더 넥스트'···"개인별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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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라멘구조 등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 제안
경험∙주거 서비스 아우른 홈플랫폼 '홈닉' 31일 출시
23일 래미안 갤러리에서 진행된 '래미안, THE NEXT' 발표회에서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본부장(부사장)이 넥스트 라멘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소다 기자)
23일 래미안 갤러리에서 진행된 '래미안, THE NEXT' 발표회에서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본부장(부사장)이 넥스트 라멘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소다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1인 가구가 많아졌는데 59㎡를 만들 때 방 3개 대신 큰 방 1개나 2개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그러나 고객들이 반대하더라고요. 집을 되팔거나 세를 줄 때 방이 3개여야 시세를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아파트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맞춤형이 아닌 재화로서의 기능만 했습니다. 이제는 재화 이상의 기능을 해야 합니다."

삼성물산은 2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래미안 갤러리에서 '래미안, THE NEXT' 발표 행사를 진행하며 미래 주거 생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행사는 김상국 건축주택사업부장(부사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그는 "재건축에 대한 사회적비용, 환경파괴 중심에 업계가 서 있다"며 "시공능력평가 10년 연속 1위인 이 삼성물산이 시대의 요구에 응답하겠다"고 밝혔다. 

발표는 삼성물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넥스트 라멘구조 △인필 시스템 △홈닉의 소개 순서로 진행됐다.

기술 소개를 맡은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본부장(부사장)은 넥스트 라멘구조에 대해 "집 내부에 있던 기둥을 외부 돌출로 배치하는 방식"이라고 정리했다. 기둥과 벽이 실내에 없어지면 집 내부가 넓어진다. 기존 아파트는 보통 획일화된 평면도를 가지고 설계하지만 넥스트 라멘구조에선 주방이나 욕실, 물 쓰는 공간을 세대별로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이를 실현하는 것이 인필(In-Fill)시스템이다. 핵심 특징은 상업시설처럼 배관 설치를 하고, 주방이나 화장실 포드(pod)를 프레임부터 마감까지 공장에서 완성해 주택에 조립하는 형태이다. 공장제작이므로 품질관리와 현장안전에 특화된 방식이다. 더욱이 건식과 모듈화를 사용함으로써 기존 아파트 설계에 비해 자원도 월등히 절약된다고 했다.

1인에 특화된 내부 공간은 결혼 이후 리빙룸, 다이닝 룸을 넓히는 설계로 변경할 수 있다. 자녀를 출산하면 자녀의 방을 추가하고, 자녀가 독립하면 다시 1-2인 가구 라이프스타일에 맞추는 등 집 내부를 생애 전반에 걸쳐 재구성할 수 있다. 

이 기술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배관설계를 위해 바닥을 띄워야 하는 점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층고는 2.3m 이상으로 정해져 있는데 바닥을 띄울 시 층수제한 때문에 일반분양 세대를 줄여야 해 사업성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이미 인식하고 있었던 듯 김 본부장은 "이 기술이 현장 적용 시 용적률을 채우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요즘 건물들의 높이 제한이 완화되고 있는 추세고, 층간소음 저감을 위해 높이 제한을 늘리는 방침이 법적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필시스템은 단위별로도 허가가 가능해 화장실만, 벽체만, 가구만, 전부 개별적으로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하나씩 적용해 점점 늘려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립 화장실이나 주방이 주택 매매 시 되팔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사 시 가져가도 무방한 자기 재화"라며 "이 pod를 지속 공급하고 기술이 유지될 수 있도록 협력사 네트워크, 생태계 구축이 중요할 것이다"고 대답했다. 

23일 래미안 갤러리에서 기자가 홈닉 어플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박소다 기자)
23일 래미안 갤러리에서 기자가 홈닉 어플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박소다 기자)

이어 차세대 홈 플랫폼 '홈닉'에 대한 조혜정 삼성물산 라이프솔루션 본부장(상무) 발표가 이어졌다.

홈닉은 기존 홈네트워킹 서비스가 제어, 커뮤니티, 차량 등록 앱 등이 따로 있는 점을 보완해 하나의 완벽한 앱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개별 세대와 단지 커뮤니티를 넘어 사회 전체로 연결을 확장한다는 개념을 가졌다. 예술작품 감상, 가구구매, 지역맛집 탐방과 문화 클래스 등록 등을 지원한다. 

조 본부장은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집과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연결하는 차세대 홈플랫폼을 통해 특별한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 자세한 기능을 알기 위해 기자는 직접 앱을 사용해 보고, 체험공간을 투어했다.

기자가 가장 관심이 갔던 항목은 헬스케어 서비스와 펫 관리 시스템 메뉴였다. 앱을 통해 저울과 혈당체크기를 사면 집으로 배달이 오는데, 이 기계들은 홈닉과 연결돼 고객이 체중이나 혈당을 체크할 때마다 자동 기록된다. 기록된 내용으로 내 건강을 체크하며 맞춤형 식단과 지역의 운동 클래스 등도 추천해 준다. 또 우리나라는 2020년 기준 총 2000만여 가구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어, 펫의 생애 주기별 케어를 지원하는 펫 시스템도 매우 유용해 보였다. 

한편, 홈닉은 오는 31일 출시되며 8월 말부터 입주하는 '래미안 원베일리'에 최초로 적용된다. 기축단지도 연말께 적용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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