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크라 6대 재건 지원 본격화···"철도·공항·댐 복구"
정부, 우크라 6대 재건 지원 본격화···"철도·공항·댐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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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우크라 재건사업 5천여개 데이터베이스 공유
광역 교통망 복구·안전 시설·하수처리 시설 재건 등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끄는 재건협력단이 지난 13∼1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다. 원 장관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끄는 재건협력단이 지난 13∼1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다. 원 장관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정부가 철도, 공항, 댐 복구 등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6대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23억달러(약 3조원) 공여 계획을 밝힌 데 이어 공기업을 시작으로 재건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15일 한국 재건협력단과 이달 13~1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아 우크라이나 정부와 '한·우 재건협력 포럼'을 열고 양국 정부가 중점 추진할 6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양국 정부가 석달간 10여차례의 화상회의를 거쳐 발굴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5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향후 추진을 원하는 재건사업 5천여개의 정보를 담은 데이터베이스를 우리 정부와 공유했고, 이 중 우리 정부가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선도사업 6개를 가려냈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이어지는 와중에 주민들이 시급하게 필요한 인프라 복구부터 빠르게 지원한다는 계획"이라며 "재건은 전쟁이 끝난 뒤 해야 하는 사업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먼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우리나라 수도권과 유사한 키이우 지역에 스마트 교통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 전쟁으로 파괴된 교통 시설을 스마트·저탄소 기반으로 복구하기 위한 광역 교통망 및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교통망으로 이어지는 지역에 대한 복합개발 방안 수립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 KIND는 수도 키이우(市)와 주변 키이우주(州)를 망라하는 교통사업을 발굴해 우리 기업의 참여를 추진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중부 우만시에 대한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수립은 KIND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참여한다. 재난·재해 대응, 친환경에너지, 모빌리티 등 도시기반시설 솔루션 등을 제시하게 된다.

한국공항공사는 우크라이나 최대 국제공항인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를 지원한다. 보리스필 공항은 전후 우크라이나 항공 수요의 약 80%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 현대화, 안전 관련 시설 정비, 활주로 정비·확장 등 운영부터 인프라 정비를 아우르는 종합계획 수립을 추진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키이우 인근 부차시의 하수처리시설 재건을 지원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6월 파괴된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 복구를 지원한다. 카호우카 댐 파괴로 하류가 침수되고 물 공급에 차질을 빚는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댐 복구를 서두르고 있다. 앞서 재건협력단은 데니스 쉬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는 헤르손에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식수를 올해 안에 공급하는 인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국가철도공단은 우크라이나 주요 철도 노선 개선과 고속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제안한 키이우∼폴란드 국경 등 주요 노선의 사업계획 수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의 핵심 국가인 폴란드 바르샤바에 '우크라이나 재건협력센터'를 열었다. KIND가 운영하는 재건협력센터는 현지에서 기업 지원을 총괄하면서 우크라이나·폴란드 정부와 기업, 다자간 개발은행과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나선다.

또 이번 6대 선도 프로젝트 사업 추진의 첫 단계인 계획 수립에 빠르게 착수해 내년 중 순차적으로 타당성 조사까지 마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지난 7월 바르샤바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기업간담회'에서 기업들이 요청한 현지 정보수집과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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