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반기 순이익 3兆 육박 '사상 최대'···리딩뱅크 수성 '유력'
KB금융, 반기 순이익 3兆 육박 '사상 최대'···리딩뱅크 수성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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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익 2조9967억 '전년比 12.2%↑'
은행·비은행 균형성장, 3천억 자사주 소각
순이자익 5조7590억 '5.2%↑'···NIM 2.1%
대손충당금 1조3195억 적립···CCR 0.59%
KB금융그룹 여의도 신관 전경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그룹 여의도 신관 전경 (사진=KB금융지주)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에 3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려 상·하반기를 통틀어 반기 기준 최대 순이익 기록을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핵심 계열사 KB국민은행을 필두로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균형 성장을 이룬 결과다. KB금융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올해 1분기 '맞수' 신한금융으로부터 탈환했던 리딩뱅크 자리도 수성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2조99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상반기(2조6705억원) 대비 12.2%(3262억원)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은행과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익이 개선된 결과다. 2분기 개별 순이익은 1조4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2분기 주당배당금으로 510원을 결의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지난 2월에 이은 두 번째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자본적정성 유지 범위 내에서 주주환원 규모를 최대한 확대하고자 했다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세부 실적을 살펴보면 상반기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그룹 순이자마진(NIM) 확대와 여신성장 회복에 힘입어 5조759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6.7% 늘었다. 2분기 그룹 NIM은 2.10%, 은행 NIM은 1.85%로 전분기 대비 6bp(1bp=0.01%p) 상승했다. 자산 리프라이싱을 통해 마진 축소를 방어한 가운데 핵심예금 감소세도 안정화된 결과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86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다만, 이는 지난해 1분기 중 증권 계열사의 초대형 IPO 주관으로 IB수수료가 크게 확대됐던 기저효과에 따른다. 2분기 개별 순수수료이익으로 보면 9514억원 규모로 전분기 대비 4.1% 증가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 수탁수수료가 확대됐고, 대규모 인수금융 주선을 바탕으로 IB부문 성과가 개선된 영향이다.

상반기 기타영업손익은 1조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5141억원 즐었다. 시장금리 하락 및 원달러 환율 안정에 따른 유가증권·파생상품·외환 관련 실적이 확대됐고 보험금융손익이 증가한 결과다. 일반관리비는 3조1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에 그쳤다. 그룹 CIR은 36.5%로 전년도 연간 CIR 대비 13.7%p(포인트) 개선됐다.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3195억원이다. 금융시장 불확실성 지속과 신용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대비, 대규모 추가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39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른 상반기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59%를 기록했다.

6월 말 그룹의 총자산은 706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조9000억원 증가했다.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19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전분기보다 악화됐지만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게 KB금융 측 설명이다.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6월 말 0.44%로 전분기(0.43%) 대비 1bp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1.22%에서 1.31%로 9bp 상승했다. 연체율 변동 추이를 보면 KB국민은행이 3월 말 0.20%에서 6월 말 0.23%로 3bp 상승했다. KB국민카드는 1.19%에서 1.16%로 3bp 하락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경기침체 및 신용리스크 확대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기존보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으로 상반기 그룹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지만, 이는 향후 경기충격 부담 완화 및 신용손실로 인한 이익변동성 축소 등 경영 불확실성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조8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의 균형잡힌 성장과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은 결과라고 KB금융은 전했다. 6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30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우량자산 중심의 대기업대출이 2분기 중 2조6000억원 확대되며 전분기 대비 1.8%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실수요자금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0.4% 늘었다.

KB증권은 상반기 24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했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수탁수수료가 확대되고 자산관리(WM)금융상품 판매가 증가한 가운데 트레이딩 손익이 개선된 결과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5252억원으로 전년 동기(5262억원)와 유사한 실적을 냈다. 일반보험 실적 감소와 전년 동기 부동산사옥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손해율 개선,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수익증권 평가익 증가 영향으로 수익 방어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21.49%(528억원) 감소한 19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금리인상으로 조달비용이 증가한 데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 규모를 늘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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