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상반기 순이익 2.6兆 '2.1%↓'···충당금 '발목'
신한금융, 상반기 순이익 2.6兆 '2.1%↓'···충당금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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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충당금만 1조원 쌓아···건전성 악화 대비
증권-은행·카드 '희비'···자사주 1천억 취득·소각
신한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신한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충당금을 쌓으면서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6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고, 올해 리딩뱅크 지위를 이어오고 있는 KB금융과의 순이익 격차도 1분기 1096억원에서 3705억원으로 확대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조626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1%(561억원)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2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1조2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 전분기 대비로는 10.8% 각각 줄었다.

신한금융 측은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판관비 증가와 추가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주당 525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하고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정했다. 신한금융이 올해 자사주 취득·소각한 규모는 총 4000억원에 달한다.

세부 실적을 보면 상반기 이자이익은 5조2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이자이익 증가는 은행 순이자마진(NIM) 상승, 비은행 부문 조달비용 안정화 등에 따르 그룹 NIM 개선 등에서 비롯됐다. 2분기 말 그룹 NIM과 은행 NIM은 각각 1.64%, 2.00%로 전분기 대비 각각 5bp(1bp=0.01%p), 6bp 개선됐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2조325억원으로 21.5% 증가했다. 수수료이익은 감소했지만, 올해 상반기 시장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부문 손익이 개선된 데다 지난해 상반기 유가증권 부문 손실에 대한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상반기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8% 증가했다. 2분기 개별 전입액만 5485억원으로, 이는 전분기 대비 19% 증가한 규모다. 상반기 대손비용은 금리 상승 누적에 따른 은행 및 카드 연체율 상승으로 경상 충당금이 증가한 영향이다. 상반기 대손비용률은 0.53%로 지난해 말 0.34%에서 0.19%p 상승했다.

6월 말 그룹 BIS자기자본비율은 15.92%,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2.95%로 집계됐다. 디지털부문 실적을 보면 금융플랫폼 월 방문자수(MAU)가 202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고, 비금융플랫폼 월 방문자수는 431만명으로 59% 성장했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이 상반기 1조68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2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749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6% 줄었다.

대출자산 성장, NIM 개선 등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로 비이자이익도 함께 증가했으나, 인플레이션에 따르 판관비 증가 및 대손비용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올해 6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8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0.7% 증가했다. 가계부문은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수요 감소 등으로 같은 기간 1.8% 감소했으나 기업부문은 대기업 중심의 대출 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2.8%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은행 연체율은 0.27%로 지난해 말보다 0.06%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02%p 오른 0.27%를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316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3.2% 감소했다. 2분기 개별 순이익은 150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9% 줄었다.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했고, 판관비마저 늘면서 순이익이 하락했다.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1.43%로 지난해 말보다 0.39%p 상승했다. 연체 2개월 전이율은 0.38%로 지난해 말 수준인 0.38%를 유지했다. 전분기 말(0.43%)과 비교하면 0.05%p 개선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상반기 24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 대비 27.9% 증가했다. 2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122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6% 늘었다. 상반기 IB 관련 수수료가 감소했음에도 1분기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자기매매부문 수익이 증가했다. 또 2분기 중 주식시장 거래대금 회복으로 위탁매매 수수료이익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라이프는 32% 증가한 3117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개별로는 1779억원을 기록, 전분기보다 32.9% 늘었다. 상반기 중 보험손익이 감소했음에도 1분기 유가증권 관련 처분·평가손익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전년 대비 늘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IFRS17에 따라 측정된 신한라이프의 5월 말 기준 보험계약마진(CSM)은 7조원이다. K-ICS비율 잠정치는 219%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캐피탈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배당 등 유가증권 관련 손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에 대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 등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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