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 빅4, 디지털 전환 통한 종합 커머스 플랫폼 변신
홈쇼핑업계 빅4, 디지털 전환 통한 종합 커머스 플랫폼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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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꺾이고 TV 송출수수료 부담 가중···생존 전략 차원
CJ온스타일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23' 출시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CJ온스타일)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티브이(TV)홈쇼핑업계가 채널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생존 전략 모색에 분주하다. 매출 감소에 대한 돌파구를 찾고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특히 홈쇼핑업계 '빅4'로 불리는 GS샵·CJ온스타일·롯데·현대홈쇼핑은 디지털 전환을 통한 종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GS샵·CJ온스타일·롯데·현대 등 4대 TV홈쇼핑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일제히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지에스(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샵(GS홈쇼핑)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90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 감소했다. 가전 및 생활용품 카테고리 매출 감소가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씨제이이엔엠(CJ 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은 올해 1분기 매출이 31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CJ온스타일의 취급고도 8949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줄었다. 롯데(우리)홈쇼핑은 올해 1분기 매출 2310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87.6% 감소했다.

현대홈쇼핑은 연결재무재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4944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견줘 각각 3.1%, 52% 줄어든 수치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외부 활동이 늘고 가전 등 고단가 상품 편성 축소로 매출이 소폭 하락했고 송출수수료 인상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GS샵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억원 증가했다. 매출 총 이익률 개선·쿠폰비·마케팅 비용 등 판관비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CJ온스타일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7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8% 증가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송출수수료 부담, TV뷰어십 감소, 소비심리 위축 등 대내외 경영횐경 악화로 홈쇼핑 업계 전반 악조건 상황이었다"며 "지난해 1분기 기저 효과 및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원플랫폼 전력 통한 영업 역량 강화로 1분기 수익성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TV수수료 부담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 사업자가 채널 편성 대가로 인터넷티브이(IPTV)·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위성방송 등에게 지불하는 일종의 자릿세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TV홈쇼핑 7개 채널과 T커머스 5개 채널이 유료방송사업자에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2조 41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7.4%(1658억원) 증가한 역대 최대 수치다. 

홈쇼핑업계 '빅4'로 불리는 GS샵·CJ온스타일·롯데·현대홈쇼핑은 디지털 전환을 통한 종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GS샵은 지난 3월 24일 선보인 크로스 라이브 방송을 선보였다. 이후 3차례 더 추가방송을 진행했다. 총 4번의 크로스 라이브 방송 평균 매출은 목표보다 70%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GS샵은 7월부터 크로스라이브 방송을 월 4회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크로스라이브는 TV와 모바일 고객을 공유함으로써 두 채널 모두 고객층을 확대한다.  GS샵의 지난해 모바일 앱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매출 비중이 약 60%에 달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GS샵의 월간 방문자 수(MAU)는 450만 내외다.

CJ온스타일은 원플랫폼이라는 사업 모델로 구체화시켰다. 원플랫폼은 CJ온스타일이 보유한 채널·콘텐츠·마케팅·고객 서비스 등모든 밸류체인(Value Chain)을 결합해 브랜드사에게는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전사 전략 체계다.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 티브이(TV)·디지털 광고까지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의 원플랫폼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월 삼성전자와 기획해 개최한 삼성전자 갤럭시S23 모바일 라이브 출시 쇼케이스다. 갤럭시S23 쇼케이스 방송은 누적 페이지뷰(PV) 70만을 넘겼다. 해당 프로젝트는 약 60억원대의 판매 성과도 남겼다.

이외에도 CJ온스타일은 2021년부터 패션·뷰티·리빙 등 핵심 카테고리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에 200억원 규모의 직접 투자를 단행했다. CJ온스타일은 머스트잇과 함께 지난 9월 선보인 머스트잇 라이브(LIVE)는 첫 방송에서 5만여명의 시청자가 몰렸다.

CJ온스타일은 지난 10월에는 부스터즈 시리즈 A라운드에 참여했다. 부스터즈는 유망 중소 브랜드를 발굴하고, 마케팅 자원을 투여해 단기간 성장을 이끌어내고, 경영권을 인수하는 브랜드 애그리게이터(Brand aggregator) 업체다. 

롯데홈쇼핑은 상품 개발(R&D)실을 신설했다. 해당조직은 올해 국내외 식품·리빙·잡화 등 우수 브랜드를 구매(소싱)하고, 상품 판매 채널 확대를 담당한다. 이외에도 벨리곰·가상인간 루시 등 자체 지적재산권(IP)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내내스튜디오·이대휘파람·석화찜 등 자체 콘텐츠 제작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신규 프로그램인 구해왔쇼라·쟁여두쇼라를 공개했다. 구해왔쇼라는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인기 아이템을 소싱해 판매하는 내용이다. 쟁여두쇼라는 2030세대 수요가 높은 생필품을 현대홈쇼핑이 자체 기획·생산하거나 단독 구매(소싱)함으로써 원가를 낮춰 합리적 가격에 소개하는 콘셉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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