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금리 상승폭, 美보다 가팔랐다···상생금융 '이자감면 3300억'
국내은행 금리 상승폭, 美보다 가팔랐다···상생금융 '이자감면 33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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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국내은행 대출·수신금리 변동 분석' 발표
변동금리 비중 높고 일시적 자금시장 경색 영향
"은행 상생금융 지원, 연간 3300억 이자감면 효과"
이준수 금융감독원 은행 담당 부원장이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은행 부문 주요 감독, 검사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수 금융감독원 은행 담당 부원장이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은행 부문 주요 감독, 검사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국내은행의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폭 대비 여·수신 금리 상승폭이 미국 주요 은행보다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금리 상승기와 비교했을 때도 큰 폭으로 뛰었는데, 높은 변동금리 대출 비중과 수신유치 경쟁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 당국은 올 상반기 중으로 최근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은행권이 내놓은 상생 금융 지원 방안으로는 연간 차주 170만명이 3300억원 수준의 대출이자 감면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감독원은 4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은행부문 주요 감독·검사 현안 기자설명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국내은행 대출·수신금리 변동 분석'을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폭 대비 국내 주요 은행 5곳의 여·수신 금리 상승폭(Loan·Deposit beta)은 각각 69.5%, 53.1%로 미국 주요 은행(여신 42.6%, 수신 27.8%)보다 높게 나타났다. 국내 은행의 지난해 여수신 금리 상승폭은 과거 기준금리 상승기보다도 높았다.

대출금리는 상대적으로 변동금리부 대출비중이 높다는 점이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 부담이 큰 원인으로 꼽혔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비중은 국내 주요은행이 약 67%인 반면, 미국은 약 15%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의 모기지대출 대부분은 20~30년 고정금리 상품이다.

예금금리의 경우 일시적 자금시장 경색으로 시장금리 상승폭이 확대되고 수신유치 경쟁이 발생된 점 등에 주로 기인했다고 봤다.

이준수 금감원 은행·중소서민금융 부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장금리가 떨어진다면 금리가 더 떨어질 측면이 있다"며 "은행들의 가산금리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자율성은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합리적이지 않은 것들에 대해 고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감원은 올 상반기 내 금융소비자들이 대출금리 하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가 이미 하락세를 보이는 데 이어 잔액 기준 금리 상승세도 크게 둔화하는 추세다.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작년 11월 연 5.67%에서 12월 5.56%, 올해 1월 5.46%, 2월 5.32%, 지난달 5.10%까지 내려왔다. 잔액 기준 대출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4.68%에서 12월 4.92%, 올 1월 5.06%, 2월 5.11%, 3월 5.17%로 소폭 올랐지만, 상승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은행권이 내놓은 상생금융 지원안으로 인한 이자감면 효과도 예상된다. 하나·부산·국민·신한·우리·대구은행 등 6개 은행 기준으로 연간 170만명의 차주가 약 3300억원 수준의 이자감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금감원의 분석이다. 최근 국민·신한·우리은행은 주택·전세·신용대출 전 상품의 금리를 낮춘 바 있다. 

금감원은 "신규 기준 대출금리 하락 효과가 잔액 기준에 반영되는 데 일정 시간이 소요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잔액 기준 금리도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2분기 중 하향 안정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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