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은행권 가계대출 한달새 1조원↓···역대 '최대폭' 감소
3월 은행권 가계대출 한달새 1조원↓···역대 '최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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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월중 금융시장 동향'···신용대출 중심↓
4개월째 가계대출 감소···속보치 작성 이래 처음
은행 기업대출은 8.6조↑···두 번째 큰 폭 증가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 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1조원 줄었다. 이는 3월 기준으로 속보치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또한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가계대출은 감소 흐름을 보였는데, 이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그간 이어진 가계대출 규제 강화 및 대출금리 상승, 주택거래 부진 등의 영향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2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1059조원으로, 직전월인 2월(1060조원)과 비교해 1조원 줄었다. 2월(-2000억원)보다 감소폭이 더욱 확대된 것은 물론, 4개월째 연속 하락했다. 감소폭은 3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폭일 뿐 아니라 4개월 연속 감소세 역시 2004년 1월 통계 속보치 작성 이래 첫 기록이다.

가계대출은 주택 거래와 관련된 대출을 모두 포함하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포함해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등으로 구성되는 기타대출을 합한 금액을 말한다. 지난달 가계대출 가운데 주담대는 784조8000억원, 기타대출은 273조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이 줄어든 데에는 기타대출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실제 기타대출(-3조1000억원)은 정부 및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지속, 대출금리 상승, 주택시장 부진 등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전월(-2조원)보다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달 기타대출은 3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주담대(2조1000억원)의 경우 주택매매거래 둔화에도 전세 및 집단대출 관련 자금수요 지속 등의 영향으로 증가 규모가 전월(1조7000억원) 대비 소폭 확대됐다.

황영웅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4개월째 대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정부와 금융권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및 대출금리 상승, 주택거래 부진 등에서 기인한다"며 "은행들이 그간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가 지속됨에 따라 3월부터 가산금리를 내리고, 대출 한도를 증액하는 등 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은행대출 영업 강화가 실제 대출 증가로 이어질 것인지는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은 줄어드는 가계대출 추이와 달리, 오름폭을 확대했다.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8조6000억원이 늘어난 109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3월 기준으로 지난 2009년 6월 속보치 작성 이래 두 번째로 컸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연장, 시설자금 수요 등과 은행의 기업대출 취급 노력이 맞물리면서 증가 규모가 전월(6조3000억원)보다 상당폭 확대됐다.

이중 대기업대출(7000억원→9000억원)은 시설자금 수요가 늘면서 오름폭이 소폭 확대되는 데 그쳤으나, 중소기업대출(5조6000억원→7조7000억원)의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올해 9월로 연장된 가운데 시설자금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면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중소기업대출 역시 3월 기준으로 속보치 작성 이래 두 번째로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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