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부동자금 예·적금으로 몰린다···2월 한 달간 19.9조↑
시중 부동자금 예·적금으로 몰린다···2월 한 달간 19.9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월 통화량 21.8조원↑잔액 3662.6조
금리 상승기에 위험 회피 안전자산行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올해 2월 중 시중에 풀린 돈이 22조원 가까이 늘었다. 직전월 공모주 청약자금 유입 영향에 30조원 넘게 풀린 것과 비교해 증가세가 다소 줄었으나, 위험자산에서 빠져나온 돈이 정기예적금으로 향하면서 풍부한 유동성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올해 2월 중 시중통화량(광의통화·M2)은 계정조정계열·평균잔액 기준 366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보다 21조8000(0.6%)억원이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391조6000억원(11.8%) 늘었다. 1월 오름폭이 33조800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할 경우 오름폭은 다소 둔화됐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예금(이상 M1)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 곧바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 등으로 구성된다. 이는 가계나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유동성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시중에 돈이 얼마큼 풀려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보편적 지표로 활용된다.

시중통화량은 지난 2017년 9월 이후 오름세를 지속해오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한 '제로금리' 시대를 맞아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역사상 가장 낮은 금리에 가계는 대출을 통해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투자로, 기업은 코로나 정책지원·금융지원 등으로 통화량이 매월 수십조원씩 확대됐다.

넘치는 유동성에 시장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자 금융 당국은 대출을 옥죄는 등 금융불균형 해소에 나서면서 유동성은 소폭 줄었다. 하지만 시중에 풀린 돈은 높은 금리를 찾아 다시 예적금으로 향했고, 유동성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와 기업 모두 확대됐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직전월인 1월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 자금 유입에 35조원가량 늘었으나, 이달에는 15조6000억원으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가계대출 규제 지속에 따른 대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위험회피성향 강화에 따른 대체자산 매도 지속 등으로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기업의 경우 직전월(-6조6000억원) 대비 증가 전환했다. 이는 대출 증가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상품수지 개선(1월 8억2000만달러→2월 42억7000만달러)에 따른 자금 유입 등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상품별로는 △2년미만 정기예적금 19조90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 5조6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수신금리 상승 및 예대율 관리를 위한 금융기관의 자금유치 노력 등이 확대되면서 예적금 수요·공급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금통화·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을 포함하는 단기 자금 지표인 협의통화(M1·계절조정계열·평잔)는 전년동월대비 11.6% 증가했는데, 지난해 2월(26.0%) 이후 증가폭은 축소되고 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