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팔라진 은행 주담대 금리···6% 넘어 7% 향해 질주 (종합)
가팔라진 은행 주담대 금리···6% 넘어 7% 향해 질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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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신규 코픽스 0.02%p↑···신·잔액 모두 올라
변동금리 최고 '하나 5.342%'·최저 '농협 3.20%'
은행 영업점 (사진=서울파이낸스DB)
은행 영업점에서 고객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6%를 넘어 7%를 향해 치솟고 있다. 은행권 변동형 주담대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상승하면서 다음주부터 주담대 금리는 더 오를 예정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영향으로 은행들이 앞다퉈 수신금리를 올리고 있어 대출금리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1.72%로 전월(1.70%)보다 0.02%p(포인트) 상승했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2019년 6월(1.78%) 이후 2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모두 올랐다. 지난달 잔액기준 코픽스는 1.50%로 전월(1.44%)보다 0.06%p 올랐고,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1.13%)보다 0.04%p 오른 1.17%였다. 잔액기준은 지난 2020년 5월(1.55%) 이후 1년10개월 만에, 신잔액기준은 2020년 6월(1.18%) 이후 1년9개월 만에 최대치다.

코픽스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이에 연동되는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다음주 월요일인 18일부터 오른다. 주담대 변동금리 중 최고금리는 연 5.342%(하나은행·신규취급액), 최저금리는 연 3.20%(NH농협은행·신규취급액)다.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살펴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은 기존 연 3.40~4.90%에서 연 3.42~4.92%로 최고·최저금리가 모두 코픽스 인상분인 0.02%p씩 오른다. 우리은행도 연 3.63~4.84%에서 0.02%p씩 오른 연 3.65~4.86%로 조정된다. NH농협은행 역시 금리 상단과 하단이 0.02%p씩 올라 연 3.18~4.38%에서 연 3.20~4.40%로 바뀐다.

신잔액기준 주담대 금리는 코픽스 상승분(0.04%p) 만큼 오른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신잔액기준 연동 주담대 금리는 연 3.49~4.99%에서 연 3.53~5.03%로 변동된다.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위해 신잔액기준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이들 은행과 달리 금융채를 지표로 삼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일제히 오른다. 신한은행의 신규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51~4.56%에서 연 3.54~4.59%로 최고·최저금리가 모두 0.03%p 상승한다. 하나은행은 연 4.037~5.337%에서 연 4.042~5.342%로 금리 상단과 하단이 0.005%p씩 상향조정된다. 신잔액 기준으로는 △신한은행 연 3.51~4.56% → 연 3.54~4.59% △하나은행 연 3.727~5.027% → 연 3.732~5.032%로 오른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수신금리가 오르면 같이 오르는 구조다. 시중금리가 무섭게 오르면서 은행 조달금리가 상승했고, 결국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은행권이 앞다퉈 주담대 금리를 낮추고 있지만 코픽스 금리가 또한번 오르면서 대출자들이 느낄 금리인하 효과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문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에서 1.50%로 0.25%p 인상하면서 대출금리가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실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오는 18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p 인상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예·적금 금리를 최고 0.35%p 올린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수신금리를 올릴 예정인데, 수신금리 인상분은 이르면 다음달 코픽스 금리에 반영된다.

코픽스 금리 상승으로 변동형 주담대 금리 오름세가 예고된 가운데 고정금리도 연 7% 진입을 앞두고 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최고금리가 5% 중후반대에 형성돼 있던 고정금리는 그 새 6%를 뛰어넘었다.

이달 18일 기준 은행별 고정(혼합)금리는 △국민은행 연 3.90~5.40% △신한은행 연 4.41~5.24% △하나은행 연 4.847~6.147% △우리은행 연 4.47~6.38% △농협은행 연 5.12~6.32%다. 이 중 최고금리는 우리은행의 연 6.38%다.

주담대 금리가 연일 치솟으면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폭(0.25%p)만큼 대출금리가 오를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은 대출자 1인당 16만원꼴로 약 3조3000억원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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