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PO 주관사 경쟁 '3파전'···NH '수성'-미래·한투 '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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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 SK바이오팜·빅히트 등 최대어 선점···미래, 16건 '압도'
내년 역대급 IPO장···NH-미래 양강 구도 속 KB證 약진 기대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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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증권사 간 기업공개(IPO) 주관 순위 다툼이 연말까지 치열한 양상이다. NH투자증권이 '빅딜'을 잇달아 꿰차며 2년 연속 선두를 사실상 확정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타사의 추종을 불허하는 뒷심을 발휘하며 압도적 건수를 올렸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올해 상장 주관 실적은 공모규모 기준 2조1182억원이다. 공모액 1조원에 육박해 '대어'로 일찍이 주목받은 SK바이오팜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을 책임지며 2년 연속 선두 자리를 사실상 확정했다. 다만 4분기 단 두 건에 그친 것은 '옥에 티'였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그간의 압도적인 트랙 레코드와 맨파워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유지했다"면서 "올해도 SK바이오팜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등 랜드마크 딜을 수행하며 업계 내 영향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대우는 총 16건의 상장을 주관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상반기 2곳에 그쳤지만, 하반기 무려 14건의 실적을 몰아 쌓는 저력을 보였다. 제약·바이오, 소프트웨어, 식료품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 상장을 성공적으로 시키며 2년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IPO에 나선 신성장 기업들과의 이해관계 등이 맞아 떨어졌고, 이에 따른 맞춤 전략이 주효했다고 미래에셋대우 측은 설명했다. 다만 경쟁사에 '빅딜'을 내주면서 공모액은 경쟁사보다 크게 뒤쳐진 7454억원에 그쳤다. 1000억원 이상 딜은 명신산업(1022억원)이 유일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존재감도 단연 돋보였다. 상반기 다소 주춤했지만,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들을 NH투자증권과 양분하며 라이벌 체제를 공고히했다. 특히 올해 마지막 상장 예정인 프리시젼바이오와 지놈앤컴퍼니, 석경에이티 등을 모두 책임지는 막판 스퍼트를 발휘, 누적 공모액 1조6689억원을 기록했다. 

내년에는 조(兆) 단위 기업들의 잇단 등장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IPO시장이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기존의 강자들은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이 3연패 달성을 목표하고, 미래에셋대우 등 후발주자들은 이의 아성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내년에만 카카오페이지와 원스토어, 바디프랜드 등 대어들의 딜을 일찌감치 따냈다. 이들 기업이 예정대로 상장에 안착한다면 내년 주관 실적은 올해 수준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2년간 IPO 부문을 성공적으로 이끈 김중곤 ECM본부장을 상무로 승진시키며 현재의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추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공모규모만 3조원 수준으로, 내년 IPO 시장 최대어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는 크래프톤의 상장 단독 주관을 맡았다. 이외에 SK아이이테크놀로지, 야놀자 등도 대표로 맡는다. 회사는 이번에 IPO 분야에서만 20여년 관록을 자랑하는 성주완 본부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그간 후순위로 자리했던 KB증권의 약진도 기대된다. KB증권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SK텔레콤 계열사인 원스토어의 대표 주관사로 낙점됐다. 기존 '빅3'를 제치고 깜짝 성과를 이룩했다는 평가다. 이로써 올해 실적(705억원, 3건)을 일찌감치 넘어서는 것은 물론 기존 강자들을 제치고 수위권 등극이 기대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년 IPO 시장이 예년을 압도하는 활황장세가 펼쳐지는 가운데, 기존 강자들의 치열한 순위 다툼 속 KB증권의 존재감이 주목할 만하다"며 "아직 주관사가 확정되지 않은 LG에너지솔루션, 한화종합화학 등 빅딜을 차지하는 상위권 증권사 간 순위 변동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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