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역대급 IPO' 명신산업, 상장 이후 전망은?
'코스피 역대급 IPO' 명신산업, 상장 이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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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청약서 코스피 사상 최고 경쟁률 경신···'테슬라 후광' 주목
"기술력·성장성 유효 기업가치↑"vs"공모가 최상단 12% 초과 '거품'"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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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앞둔 명신산업이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우며 시장의 이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제 관심은 상장 후 행보인데, 기술력과 잠재력에서 높은 평가가 유효하지만, 공모가 과다 책정에 따른 '거품 논란' 등은 극복할 과제로 꼽힌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명신산업은 지난달 27~30일 진행된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 경쟁률 1476.64대 1을 기록했다. 앞서 공모한 교촌에프앤비(1318.29대1)의 코스피 사상 최고 경쟁률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증거금도 15조여원을 모았는데, 기업가치 1조원 미만 기업으로 크게 이례적이다.

청약에서의 흥행은 수요예측에서 이미 예견됐다. 해외국부펀드 등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195.69대1로 나타났다. 이는 공모주 배정에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래 코스피시장 경쟁률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역대 최대였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1117대1)도 뛰어넘는다.

명신산업은 공모가를 희망밴드(4900원~5800원) 최상단보다 12%가량 초과한 6500원으로 책정했다. 이로써 종전 공모가 코스피 사상 최고 괴리율(9%)도 경신했다. 전체 참여기관 100%가 희망밴드 가격 상단을 제시하는 등 뜨거운 수요예측 결과가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IPO 과정에서 각가지 기록을 쓰며 돌풍을 일으킨 명신산업은 오는 7일 코스피시장 상장만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선 높은 기술력과 향후 성장성을 기반으로 기업가치가 오를 것이란 전망과 공모가를 높게 잡는 등 투자 매력이 덜할 것이란 지적이 공존한다. 

지난 1982년 설립된 명신산업은 강판을 950도 고온으로 가열해 모양을 만드는 '핫스탬핑'(Hot Stamping) 기술을 토대로 다양한 차량용 외장 부품을 생산한다. 주요 고객사로 현대·기아차를 두고, 글로벌 전기차 기업에도 제품을 공급한다. 특히 테슬라에도 자동차 차체 제품을 납품해 일찍이 주목받았다.  

국내 완성차와 글로벌 전기차 기업의 차체 핵심부품 공급 레퍼런스를 확보, 이를 기반으로 전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의 최대 수혜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경량화를 통한 주행거리 개선은 친환경차의 핵심과제로, 친환경차 전환 가속화와 맞물려 부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부품 일체화와 대형화 기술로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진단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전기차 고객사들 매출 비중도 늘고 있는데, 중장기적으로 실적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약에서의 뜨거운 열기에 더해 잇단 우호적 업황 평가에 상장 후 '따상'(공모가 2배+상한가)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IPO 대어' SK바이오팜은 지난 7월 상장 후 코스피시장 최초 '따상상상'을 기록했고,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도 각각 '따상상', '따상'을 기록, 시장의 높은 관심을 증명한 바 있다.

다만 이들 기업만큼의 급등 행진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높다. 우선 이례적으로 희망 밴드 최상단을 약 12% 초과해 공모가를 산정한 점에서 '고평가' 논란도 나온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이 공모 물량을 받고 일정 기간 매도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30.86% 그친 점도 부담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 흥행을 기반으로 높인 공모가는 부담스럽고, 투자 매력도 덜해질 수 있다"며 "'테슬라 후광'을 내세운 점 역시 과대평가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높은 기대가 반드시 상장 후 주가 흐름과 직결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며 "이는 앞서 충격의 데뷔전을 치렀던 일부 공모주들의 선례에서 목도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명신산업 관계자는 "공모가가 지나치다는 등 일각에서 나오는 논란을 잘 알고 있다"면서 "회사만의 기술력을 내세워 전기차 시장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서 성장을 이룩,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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