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民반官'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업계 "빅테크 견제 필요"
'반民반官'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업계 "빅테크 견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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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농협지주 회장, 14대 은행연합회장 선출
관료·금융지주사 수장 출신···민·관 이력 갖춰
김광수 제14대 은행연합회장 (사진=NH농협금융지주)
김광수 제14대 은행연합회장 (사진=NH농협금융지주)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민·관 경력을 두루 갖춘 김광수(63)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27일 제14대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됐다. 관료 출신이면서 최근까지 금융지주사 회장을 역임하며 '민(民)'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당국과 업계 의견을 기민하게 조율할 인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이날 오전 사원기관 대표 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내정된 김광수 회장을 제14대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했다. 김 회장의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 3년이다.

김 회장은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금융감독위원회 은행팀장·은행감독과장,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거친 관료 출신이다. 공직사회를 떠난 뒤 2018년 4월부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맡아왔다.

이번 은행연합회장 인선에서는 '민' 출신보다 '관(官)' 출신을 선호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컸다. 은행권이 사모펀드 사태,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제재 등을 거치며 당국과 갈등을 빚어온 탓이다. 당국에 업계 고충과 목소리를 전달할 인물이 절실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도 민간 금융사 수장 경험이 있는 김 회장을 최종 선출하면서 '관피아' 논란도 피해갈 수 있게 됐다. 특히, 김 회장은 NH농협금융지주를 2년 7개월간 이끌면서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내는 등 뛰어난 경영성과를 보였다. 핀테크, DT(디지털전환) 등 은행권 최대 관심사인 디지털금융과 관련해서도 해박하다는 평가다.

은행연합회 이사회와 사원총회 만장일치로 선출된 김 회장 앞에는 잇단 사모펀드 사태 수습, 당국과의 관계 회복, 빅테크와의 규제 형평성 문제 해결 등의 과제가 놓여있다.

핵심은 당국과의 '관계 조율' 역할이다. 은행연합회는 금융협회 '맏형'으로서 당국과 가장 많은 현안을 조율하는 곳이다. 은행 입장을 대변하는 협회의 수장으로서 은행업 발전 방향을 당국에 끊임없이 전달해야 한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로 무너진 당국과의 관계도 회복해야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님도 하셨던 분이니까 그런 경험을 잘 살려서 은행을 대표하는 소통채널로서, 금융당국과 잘 소통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부동산대책만 해도 예전에는 대책 수립 전에 은행에 아이디어를 묻거나 어떤 파급효과가 있을지, 이런 것들을 먼저 묻곤 했었는데 지금은 저희도 정부발표나 언론보도를 보고 그제서야 이런 대책이 나왔구나 아는 수준이다"라며 "그럴 땐 현장에서 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런 고충을 당국에 잘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빅테크 공습과 규제 형평성 문제에도 대응해야 한다. 현재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는 네이버 등 빅테크들의 존재는 은행에 위협이 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혁신금융을 모토로 핀테크·빅테크에 상대적으로 완화된 규제를 적용하면서 은행권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같은 은행끼리 경쟁하는 것보다도 다른 업종과 경쟁하는 게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부분이라서 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이미 거대 플랫폼인 IT 공룡들이 은행업에 들어온다면 동일한 규제를 적용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다 보니 은행들이 불리한 측면이 있다. 이런 은행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기관장으로서 앞서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로필
▲1957년 전남 보성 출생
▲1976년 광주제일고 졸업
▲1981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1985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1990년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원 국제경제학 석사
▲1991년 프랑스 국립행정대학원 졸업
▲1983년 제27회 행정고시 합격
▲1994년 재정경제원 금융정책과
▲1997년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대리이사
▲1998년 금융감독위원회 법규과장·은행팀장·은행감독과장
▲2002년 재정경제부 국제조세과장
▲2004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2005년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실 경제정책선임행정관
▲2006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2008년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2011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2014년 법무법인 율촌 고문
▲2018년 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2020년 12월 은행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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