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임원 64명 12월 임기 만료···관전 포인트 外風·女風
은행 임원 64명 12월 임기 만료···관전 포인트 外風·女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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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화두에 전문가 영입 전망
여성 임원 발탁 가능성도 높아져
(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사진=각사)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은행권이 연말 대규모 임원인사를 앞둔 가운데, 외부인사 영입 바람이 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우선 과제인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외부 전문가 수혈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짙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 중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상근 임원은 64명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의 경우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허창언 상임감사, 박우혁 부행장, 이명구 부행장, 장동기 부행장 등 16명의 임기가 이달 종료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세 번째 연임이 확정된 허인 행장을 제외한 18명이 올해 연말 임기가 끝난다. 이환주 부행장, 성채현 부행장 등 부행장 6명 전원도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뒀다. 하나은행은 부행장 6명 중 5명과 전무 11명 등 16명, 우리은행은 부행장 3명 전원과 부행장보 10명, 상무 1명 등 14명의 임기가 이번 달까지다. 조만간 조직개편과 함께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금융권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전문성을 지닌 외부인재 영입 작업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깊은 순혈주의로 외부인사의 유입이 쉽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은행권의 의지가 강해서다.

특히 디지털 혁신을 전반에 내세우면서부터 이미 분위기는 반전됐다는 평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은행장 직속의 '디지털 혁신단'을 신설하며 김혜주 전 KT 상무와 김준환 전 SK주식회사 C&C 상무를 영입하기도 했다. 김혜주 상무는 혁신단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김준환 상무는 데이터 유닛을 총괄한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 4월 윤진수 전 현대카드 상무를 데이터전략본부장(전무)으로 기용했으며, 우리은행 역시 2018년 황원철 전 하나금융투자 상무를 디지털금융그룹장 겸 CDO로 데려왔다. 한글과컴퓨터 대표를 지낸 노진호 부사장은 우리금융지주의 디지털·IT부문을 이끌고 있다. 오픈뱅킹 도입, 마이데이터 시행으로 디지털금융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디지털' 중심의 전문가 기용이 인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적인 조직특성이 강한 은행권에서 여성 임원이 얼마나 기용될지도 관심사다. 현재 4대 은행 전체 임원(비상근임원 제외) 92명 중 여성임원은 6명뿐이지만, '유리천장'을 깨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여풍의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 은행권에선 이같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전날 인사를 단행한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은행에 이수경 부행장을 발탁했다. 이와 함께 농협생명에는 허옥남 고객행복센터장을 부사장을 승진조치했는데, 농협금융이 여성 임원 2명을 동시 발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0월 한국씨티은행은 유명순 행장을 선임한 바 있다. 민간은행 최초의 여성 은행장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그간 금융권에서 외부인사는 유입도 그렇지만 적응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디지털로 은행 체질이 바뀐 후에는 외부 전문가 영입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최근 금융권이 성별 균형 성장에 신경 쓰고 있다는 점도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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