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NH증권, 옵티머스운용 자산 이관 두고 '줄다리기'
금융당국-NH증권, 옵티머스운용 자산 이관 두고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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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개인사업자대출 급증 상호금융조합 경영진 면담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사진=서울파이낸스 DB)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5000억원대 펀드 사기 의혹을 받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자산 이관을 두고 금융당국과 NH투자증권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으로의 이관을, NH투자증권은 현재의 관리 체제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27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과 NH투자증권 관계자들은 지난 24일 옵티머스의 펀드에 대한 이관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펀드 이관과 관련해 NH투자증권과 금감원이 테이블에 앉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3일 금감원은 옵티머스 중간 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판매사 계열 자산운용사'로의 펀드 이관 방안을 첫 공식 거론했다. 계열 자산운용사로 옵티머스의 자산을 넘기게 될 경우, NH투자증권의 100% 자회사 NH헤지자산운용으로 펀드 이관이 유력하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가 운용한 펀드 중 환매 중단 사태와 연루된 5천151억원 중 84%를 판 최대 판매 증권사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라임과 달리 판매사와 펀드가 심플하고, NH측이 가장 많이 판매했다"며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겠지만 펀드 이관이 유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강제적인 부분이 아닌 만큼, 추가 회의를 통해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임 펀드와 달리 옵티머스 펀드는 구조가 단순하고 펀드 간 구분이 명확해 배드뱅크 설립이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게 금융당국 판단이다.

그러나 펀드 이관과 관련해 NH투자증권은 "결정 된 바 없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이관을 결정할 상태가 아니다"라며 "(펀드 이관없이) 현 체제를 유지하는 편이 깔끔하다"라고 전했다. 금융당국이 선임한 관리인 2명(금감원 1명·예금보험공사 1명)이 이미 선임돼 있고 판매사 쪽에서도 관리인 보조인을 상시 파견하고 있어 현 상태로도 펀드 실사나 자산 회수 작업이 가능하다게 NH투자증권의 입장이다.

한편 지난 23일 NH투자증권은 이사회에서 옵티머스 펀드 선지원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해당 결정을 보류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장기적인 경영 관점에서 좀 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으로 판단해 보류한 것"이라며 "조만간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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