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조 "박원순 시장 갑질 멈춰라"···1차 투쟁 선포
대한항공 노조 "박원순 시장 갑질 멈춰라"···1차 투쟁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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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노동조합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원순시장의 갑질횡포를 막고 대한항공 2만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지키기 위한 1차 투쟁에 돌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노동조합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원순시장의 갑질횡포를 막고 대한항공 2만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지키기 위한 1차 투쟁에 돌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서울시가 대한항공의 핵심 자구안인 송현동 부지를 공원화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은 가운데 대한항공 노동자들이 이를 강력히 반대하는 1차투쟁에 돌입한다.

대한항공노동조합은 박원순시장의 갑질횡포를 막고 대한항공 2만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지키기 위한 1차 투쟁에 돌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한국노총과 연대해 17일부터 19일 3일간 서울시장 공관과 서울시청에서 1차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노조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는 생사기로에 놓여져 있고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회사는 고강도 자구잭의 일환으로 송현동 부지 매각을 통해 긴급 수혈을 하려고 하고 있다"며 대한항공이 처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는 사유재산인 송현동부지에 대해 도심공원조성계획을 발표했다"며 "이는 예비입찰의향서를 아무도 내지 말라고 한 것이나 다름없고 마치 불난집에 부채질 하듯 위기에 처한 2만 노동자들의 생사를 등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27일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북촌 지구단위계획 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결정안 자문을 상정한 데 이어 이달 초, 송현동 부지 보상비로 4671억3300만원을 책정하고 이를 2년 간(2022년 까지) 분할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서울시가 강경한 입장을 밝힘에 따라 송현동 부지 매각작업은 차질이 빚어진 모양새다. 실제로 해당 부지 인수에 15곳가량의 업체가 관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일 진행된 송현동 부지 매각 예비입찰에는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 무산됐다고 대한항공 측은 전했다. 특히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2000억원의 지원을 받은 대한항공은 내년 말까지 2조원의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등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기에 난색을 표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때문에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권익위에 서울시 행정절차의 부당함을 알리고 시정 권고를 구하기 위해 고충 민원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아울러 노조는 "박원순시장은 임기 말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치적 쌓기를 중단하고 송현동 부지에 대한 족쇄를 풀어 자유시장경제 논리에 맞게 경쟁입찰과정을 거쳐 합리적인 가격을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대한항공이 경영 정상화를 통한 고용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재검토 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요구하는 바"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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