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째 韓 증시 외면하는 外人···복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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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3% 반등에도 외국인 13조 '팔자'···개인은 11조 '사자'
'역대 최장' 33일 경신 가능성···"코로나 진정·유가 반등 있어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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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증시에서 달아난 외국인 투자자들이 좀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그간의 하락폭을 만회해 나가며 1800선 목전까지 다가섰지만, 외국인 자금은 썰물처럼 빠지면서 반등에 빛이 바래는 모습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66.44p(3.85%) 급등한 1791.88에 장을 마쳐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12일(1834.33) 이후 17거래일 만에 최고치다. 10년8개월 만에 사상 최저치로 고꾸라졌던 지난 19일(1457.64) 이후 23% 오른 수준이다.

이날 반등장에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97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 5일 이후 23거래일 연속 '팔자'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13조3020억원이다. 지난해 11월7일부터 12월5일까지 21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록을 가뿐히 넘어섰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물량을 받아내는 11조원어치 개인들은 '동학개미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반등의 특징은 외국인이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외국인은 지수가 하락하는 3월 중순까지는 물론, 19일 이후 반등하는 구간에서도 국내 주식을 일관적으로 순매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관심은 단연 외국인들의 귀환 시점이다. 외국인들의 이탈이 장기화한다면 증시는 언제든 반락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사상 최장기 외국인 순매도 기록도 갈아치울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기 발발하던 2008년 6월9일~7월23일까지 외국인은 33거래일 연속 매도 기조를 이어간 바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수개월간 글로벌 시장을 짓누르는 코로나19 여파가 잠잠해지는 시기를 선제 조건으로 꼽는다. 미국을 위시한 주요국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키 위한 각가지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면서 불확실성은 증대되는 양상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이 언제 돌아오는지에 대한 시기를 가늠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의미가 없다"면서 "최근 반등 흐름에도 외국인이 돌아오지 않는 것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 센터장은 "외국인 귀환의 핵심은 코로나 사태 안정인데, 이 역시 정확한 시점이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제 유가 급락으로 인한 중동계 자금 이탈도 외국인 순매도 요인으로 지목된다. 유가 하락으로 중동계 외국인들이 자금 회수에 나서기 때문이다. 연초 60달러 선이었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최근 반등 중이지만, 여전히 20달러 선에 머물러 있다. 

방인성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 가운데 특히 최근의 유가 급락은 외국인들의 순매도 강도를 높이는 트리거(방아쇠)로 작용하고 있다"며 "유가는 역사적으로 한국 수출과의 상관계수가 0.81로 높게 나타났는데,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가 하락 중 유가 하락의 영향이 가장 크고 의미있게 설명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각국의 중앙은행 및 정부 정책들이 잇달아 발표되고 있는 시점에서 외국인의 매도를 되돌릴 수 있는 핵심 요인은 유가 반등"이라고 제언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복귀가 더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본시장 한 전문가는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증시가 안정화할 여지는 생길 것"이라면서도 "이번 사태로 인해 기업 실적 악화나 경기 침체가 뚜렷히 나타난다면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 양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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