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공포에···1분기 코스피 20%↓'금융위기 이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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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종지수 82개 중 78개 지수 하락···코스닥은 -15%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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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1분기 코스피가 금융위기 후 최악의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분기 코스피지수는 20.16% 급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에 발발했던 지난 2008년 4분기(-22.35%) 이후 분기 기준 최대 낙폭이다.

이 기간 코스피는 2190선에서 1750선까지 고꾸라졌고, 시가총액은 1475조993억원에서 1179조7287억원으로 296조1806억원 증발했다.

또 코스피 관련 업종지수 82개 가운데 78개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 기간 상승한 지수는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수혜가 기대되는 KRX헬스케어(11.26%)·의약품(11.17%)·KRX건강(9.88%)·코스피200 헬스케어(3.44%) 등 제약·바이오 관련 지수 4개뿐이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국내외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크게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랐다. 실제, 코스피는 지난 1월 말 2267.25까지 올라 연중 최고점을 달성했고,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회복 전망에 힘입어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투자심리는 급속히 얼어붙었고, 코스피는 '급전직하'를 보였다.

특히 지난 3월 코스피는 역사상 유례없는 급락과 반등을 반복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장중 지수가 8% 이상 급락하면서 모든 주식 매매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두 차례나 발동됐으며 선물 가격 급등락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 거래를 5분간 중단하는 사이드카도 여섯 차례나 발동됐다.

이에 따라 3월 코스피의 일중 지수 변동성 평균치는 4.27%로 집계됐다. 일중 지수 변동성은 당일 지수의 고가와 저가의 차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값으로 나눈 것으로, 지수가 당일 평균값을 기준으로 위아래로 얼마나 움직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그에 따르면 지난달에는 지수가 하루 평균 4.27%씩 널뛰기 한 셈이다.  이는 지난 2008년 11월(4.70%) 이후 11년 4개월 만의 최고치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올해 1분기 15.04% 하락했다. 이번 분기 하락률은 2018년 4분기(-17.83%) 이후 최고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다.

특히 지난 13일과 19일에는 증시 사상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같은 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코스닥지수의 일중 변동성 평균은 5.55%로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5.93%)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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