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株, 시총 상위권 '점령'···주가 급등 '투자 주의보'
제약·바이오株, 시총 상위권 '점령'···주가 급등 '투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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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종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에 이름을 올리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다만 주가가 급등한 종목에 대해선 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이름을 올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12조9120억원으로 올해 초(7조5706억원) 대비 70.55% 상승했다. 그 뒤를 에이치엘비(3조8912억), 씨젠(2조9145억), 셀트리온제약(2조7239억) 등 제약·바이오 업종이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코미팜(1조6887억원)과 헬릭스미스(1조4712억원), 휴젤(1조4557억), 제넥신(1조4365억원)가 9~12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제약·바이오 업종이 큰 폭으로 상승한데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진단키트, 치료제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대감에 힘입어 가장 상승폭이 두드러졌던 것은 '씨젠'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씨젠의 시가총액은 8119억4291만원으로 코스닥시장에서도 41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코로나19 진단키트의 해외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고 코스닥 시가총액 3위에 오르게 됐다. 올해 초 시가총액 1조3533억원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21위권을 기록했던 셀트리온제약도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시가총액 4위에 진입할 수 있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 많은 업체들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착수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코스닥 제약 지수는 주가 회복을 넘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여기에 공매도 금지와 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밸류에이이션 없이 기업가치를 판단해야하는 바이오는 수급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제약·바이오 업체의 주가 상승은 자금조달로 이어지고, 이는 연구개발(R&D) 투자의 선순환으로도 이어질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전문가들은 다만 기업의 주가 급등에 대해서 경계를 갖고, 펀더멘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박병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투자자의 관점에서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의 신규 시장 생성여부, 규모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백신 및 신규 치료제 파이프라인에 대해 좀 더 보수적으로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더라도 1회성 매출이 될 가능성도 있다"며 "투자대비 실적으로 크게 연결될 수 있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코로나19 테마주는 어디까지나 테마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허혜민 연구원은 "기본 체력없이 상승한 테마주는 향후 이슈가 잠잠해지면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분석이 쉽지 않아 투자 판단에 혼동을 줄 수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심각한 상황이지만, 치료제와 백신 개발 착수 소식만으로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 짓기에는 아직 섣부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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