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세 속 '동학개미운동주' 삼성전자·씨젠···주가 향방은?
코로나 장세 속 '동학개미운동주' 삼성전자·씨젠···주가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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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개인 순매수액 한 달간 5조 육박···목표가 하향 보고서 잇단 등장
씨젠, 이달 주가 3배 폭등·시총 3위···"현재 유지하려면 매출 지속 가능해야"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증시가 극심한 변동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씨젠이 단연 주목 받고 있다.

이들이 코스피·코스닥 두 시장에서 각각 개인 투자자들에게 받는 러브콜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들은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외국인과 기관투자자에 맞서 주식 대거 매수)이 거세게 일어나는 종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21세기 증시에서의 '동학운동'은 성공할까. 향후 이들 종목의 주가 움직임이 주목된다.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의 주가 추이(네이버 캡쳐)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의 주가 추이(네이버 캡쳐)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들은 이달에만 삼성전자의 주식을 4조9598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피 시장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부동의 선두다.

2위인 KODEX 레버리지(1조2009억원)의 4배에 달한다. 단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사들였다. 이 기간 코스피시장에서 개인 전체 순매수 금액이 11조1996억원임을 고려하면 44.3% 비중을 점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자, 바닥이라 여기고 저가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주식을 4조9525억원어치 팔아치우며, 한도소진율은 56.62%에서 54.90%로 1.72% 하락했다. 한도소진율은 외국인이 보유 가능한 최대 한도의 주식물량 중 실제 보유주식 비중이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최선호주로' 부각한 삼성전자를 보는 증권가의 시선은 우호적이지 않다. 최근 목표주가를 낮춰 잡은 보고서가 1년여 만에 등장한 이후 실적 발표가 다가오면서 이따금 등장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6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만7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하향한 데 이어, 27일 6만1000원으로 재차 내려잡았다. 10여일 만에 목표주가를 두 번이나 내려잡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김경민 연구원은 "IM(IT·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부문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연간 영업익 전망치도 35조원에서 33조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변수로 인해 세트 수요의 둔화와 함께 디스플레이 및 모바일 D램, 낸드 사업부의 타격이 일부 불가피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환율효과와 양호했던 Sell-in 물량(제조사가 유통 채널에 판매한 물량)으로 인해 일각에서 우려하는 실적 쇼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코스닥시장에선 씨젠의 존재감이 단연 두드러진다. 진단키트 생산업체로,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최대 수혜주로 거론된다. 이날 8.18% 하락하며 그간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했지만, 3만6500원에 불과했던 지난달 말에 비해 3배나 폭등했다. 한 달간 무려 네 번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 씨젠의 주가 추이(네이버 캡쳐)
최근 한 달간 씨젠의 주가 추이(네이버 캡쳐)

주가 파죽지세로 1조원도 채 되지 않던 시가총액은 3조원을 넘나들며 코스닥 시총 순위 3위 자리까지 꿰찼다. 4위인 셀트리온제약(2조7239억원)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달에만 씨젠의 주식을 무려 2020억원어치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순매수 상위 2위 종목인 제이앤티씨(485억원)을 4배 이상 압도한다.

여기에 미국 등 각국에서 한국에 진단키트 지원 요청을 했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진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씨젠의 본사를 찾으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이틀째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기도 했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어떤 변이도 잡아낼 수 있는 진단시약을 4월 중순경 내놓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천 대표에 따르면 씨젠은 진단키트의 95%를 해외로 수출 중이고, 미국에서도 로스앤젤레스(LA) 시의회와 LA 카운티가 씨젠 진단키트 2만개를 125만 달러(약 15억3800만원)에 구매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씨젠은 실적 전망도 밝아 당분간 긍정적 주가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씨젠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2%, 193.4% 급증한 506억원, 170억원을 기록,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김충현 연구원은 " 씨젠의 주력시장이 한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높은 지 역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단기간 폭등에 따른 과열 양상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이를 뒷받침할 근거가 있어야 긍정적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씨젠의 기업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졌고, 제품 매출에도 시너지가 발생하면서 긍정적 투자심리는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주가는 트레이딩 수준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재 시총을 유지하려면 이번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이 일회성이 아니고 지속 가능하다는 전제가 필요하지만, 이 같은 논리 성립에는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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