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韓 금융시장 '블랙 먼데이'···주가↓·환율↑
[신종코로나] 韓 금융시장 '블랙 먼데이'···주가↓·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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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근 두 달 만 최저치···원·달러 환율 1190원 중후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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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한 폐렴' 여파가 여전히 금융시장을 짓누르며 '블랙 먼데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가 근 두 달 만에 2100선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도 급등 양상이다(원화 약세). 중국 증시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이후 처음 개장하는 만큼,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불거지는 양상이다.

3일 오전 9시3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30.35p(1.43%) 떨어진 2088.66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40p(1.53%) 내린 2086.61에 출발한 이후 2090선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해 12월9일(장중 저가 2080.16) 이후 근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12.14p(1.89%) 하락한 630.34을 가리키며 사흘째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장보다 10.66p(1.66%) 내린 660.79에 출발한 후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약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급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지속적인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지수를 대폭 끌어내렸다.

31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3.41p(2.09%) 폭락한 2만8256.0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8.14p(1.77%) 급락한 3225.52에, 나스닥 지수는 148.00포인트(1.59%) 하락한 9150.94에 장을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급랭하는 양상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일 0시 기준 중국 31개 성에서 신종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만4380명, 사망자는 304명이라고 발표했다. 신종코로나 확산 우려가 이어지면서 정부는 지난 2일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 방문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는 등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를 내놨다.

금융시장에서는 중국 증시가 이날 '춘제' 연휴 이후 처음 개장하는 만큼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초 중국 증시는 지난달 31일 개장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정부가 춘제 연휴를 연장하면서 개장일이 3일로 늦춰졌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극도의 심리불안을 상쇄할 만큼 매크로 펀더멘탈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당분간 코로나 관련 변수에 의존적인 주가 행보는 불가피하다"면서 "구체적 물증 확인 없이는 단기간 내 투자심리 회복을 꾀하긴 무리"라고 내다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증가 속도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감염자 수 증가가 완만해지는 시기가 주식시장 반등을 촉발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의 의료진들은 2월 초에 감염자 수 증가가 피크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로스 감염증 확산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7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4.4원 오른 달러당 1196.2원에 거래됐다. 전장 대비 5.2원 오른 1197.0원에 출발한 환율은 119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국이 자체적으로 우한과 주변지역의 휴일을 연장하면서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조업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급부상 했다"면서 "이는 교역량 선행지표인 원화 가치에 부정적인 재료로, 위험선호 심리 훼손 측면에서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순매도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이 나올 수 있어 환율 상승은 제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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