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사태 연루' 우리銀·신한금투, 펀드판매 평가 '최하위'
'라임사태 연루' 우리銀·신한금투, 펀드판매 평가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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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펀드 판매회사 28곳 평가
한화·한투證 등 최상위···하이·교보證, 10계단 이상↑
자료=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자료=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펀드 판매사들의 투자자 보호, 펀드 성과 수준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 우리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부실 의혹에 연루돼 고소당한 전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은행과 증권사, 보험회사 등 2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3차 펀드 판매회사 평가'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평가 항목은 펀드 상담(67.5%)과 판매펀드 특성(30%), 사후관리서비스(2.5%) 등이다.

결과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하위인 28위, 신한금융투자는 하위권은 2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종합 평가에서 14위였던 신한금투는 9계단 떨어졌고, 24위였던 우리은행은 아예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두 회사 모두 펀드 수익률이 상위 10위 안에 들고, 판매 후 '사후관리서비스'도 우리은행이 '양호', 신한금투가 '탁월'을 받았다. 하지만 평가 비중이 2.5%에 그치면서 종합평가에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들 회사는 종합 평가의 67.5% 비중을 차지하는 영업점 모니터링 부문에서 부진한 점수를 받은 것이 발목을 잡았다. '미스터리쇼핑'(암행 감찰)에서 우리은행과 신한금투는 모두 21위 이하 회사에 부여되는 C 등급을 받았다.

금융투자자보호재단의 미스터리 쇼핑은 각 펀드사 영업점에 투자자로 가장한 모니터 요원을 파견, 상담 실태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총 28개 판매사에 대한 450회 감찰이 진행됐다. 회사 1곳당 평균 16차례다.

앞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에 가입한 투자자 3명은 지난 10일 라임과 우리은행, 신한금투 관계자 6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투자자들은 라임자산운용과 우리은행, 신한금투가 사모펀드의 환매를 중단할 만한 사유가 발생한 것을 알고도 정상적인 것처럼 속인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종합 점수가 가장 높은 회사는 한화투자증권이었고,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A+'(최우수등급, 5위 이상)를 각각 4년, 3년 동안 유지했다.

지난해 16위에 그쳤던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6위로 10계단 올랐고, 21위였던 교보증권은 올해 9위로 12계단 도약했다.

반면, 'C'(보통등급, 21위 이하)를 3년 이상 유지한 회사는 4개사였다.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이 C등급을 5년 동안 유지했고, SC제일은행은 3년간 이어갔다. 지난해 7위였던 KB증권은 올해 22위로 내려앉아 1년 새 무려 15계단 급락했다.

펀드 상담 평가의 전체 판매사 평균 점수는 58.1점으로, 전년(67.9점) 대비 9.8점 하락했다. 은행업 평균 점수는 50.8점으로, 증권업(68.0점) 대비 부진한 경향이 지속됐다. 특히 펀드 상담 부문 하위 5개사가 전부 은행이었고, 평균 38.3점으로, 만점의 절반인 50점도 하회했다.

전체 판매 직원 중 절반가량(48.4%)은 펀드 설명 시 단순히 투자설명서만 읽어줄 뿐 고객이 이해했는지 확인하지 않았고, 18.7%는 투자설명서에 있는 전문용어조차 설명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객의 투자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펀드를 추천한 사례는 2018년 7.1%에서 지난해 15.6%로 늘었고, 투자설명서를 제시하거나 제공하지 않아 설명 의무를 위반한 사례도 7.4%에서 21.1%로 늘었다.

펀드의 수익률에서 운용 목표인 비교지수 수익률을 뺀 '비교지수 초과 수익률'은 전체 판매사 평균이 연 0.07%에 불과해 초과 수익률을 거의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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