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자 3명 중 1명은 판매직원 권유로 시작"
"펀드 투자자 3명 중 1명은 판매직원 권유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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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설문조사 결과 발표
"직원 의존도↑···불완전 판매 노출 가능성 높아"
펀드 투자 과정에서의 판매직원 의존(자료=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펀드 투자 과정에서의 판매직원 의존(자료=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펀드 투자자 3명 중 1명은 판매직원 권유로 상품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과정에서 직원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불완전판매에 쉽게 노출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일반 투자자의 펀드 투자 실태와 투자 성향, 투자 행태 등을 설문한 '2019 펀드 투자자 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설문 조사는 지난해 11∼12월 서울과 수도권,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성인 2530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현재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비율은 35.4%로, 전년 대비 약 1.6%p 증가했다. 주로 노후 준비(23.1%)나 자산증식(22.9%)을 위해 투자한다고 답했다.

투자자의 펀드 가입 계기를 보면 응답자 34.2%는 '판매직원 권유'로 답했다. '자발적 투자'와 '주변 사람들의 권유'는 각각 31.7%, 19.9% 비중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의 평균적인 목표 투자 기간과 수익률은 각각 34.5개월, 12.8%였다.

투자자의 31%는 판매 직원을 통해 펀드 관련 정보를 취득한다고 답했다. 인터넷 카페나 주변 사람에게서 얻는 사람도 각각 18.1%, 15.9%로 조사됐다. 펀드를 미리 선택하고 판매사에 방문한 비율은 38.2%에 그쳤고, 나머지 61.8%는 판매사에 방문 후 펀드를 택했다.

판매사를 방문한 펀드 투자자 중 투자자정보 확인서나 투자성향 진단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이도 21.2%로 집계됐다.

펀드 투자자의 24.4%는 주거래 금융사를 펀드 판매사로 선택했고, 9.3%는 집이나 회사와 가까운 판매사를, 6.8%는 아는 판매직원이 있는 판매사를 선택했다고 답했다.

상품 유형은 △주식형(27.3%) 혼합형(27%) 채권형(16.5%) MMF(11.1%) 파생형(8.1%) 부동산 펀드(7.5%) 순으로 나타났다.

펀드 투자 이후 운용보고서를 읽어봤다고 답한 응답자는 41.4%였다. 보고서를 읽었다고 답한 투자자의 23.2%는 보고서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투자자들이 펀드 가입 과정에서 판매 직원 의존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이에 직원들의 불완전판매 행위에 쉽게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재단 관계자는 "과거 우리파워인컴펀드 사태부터 지난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펀드 불완전판매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판매직원 의존도는 크게 줄지 않았다"며 "이는 펀드 투자자들의 관련 지식 수준이 낮고, 펀드 관련 정보를 학습·탐색하기 위한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미스터리쇼핑 등을 통해 판매직원의 불완전판매 행위를 단속하고, 장기적으로는 금융교육 등을 통해 투자자들의 금융이해력을 높여 투자자들 자신이 불완전판매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이해력이 낮은 일반투자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운용보고서 내용과 금융 용어를 더욱 쉽게 표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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