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3차 환매중단' 우려···피해규모 총 2조원대 달할듯
라임 '3차 환매중단' 우려···피해규모 총 2조원대 달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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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사진=홈페이지)
라임자산운용 (사진=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5000억원 규모의 펀드에 대해 추가로 환매를 중단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라임은 최근 은행 및 증권회사 등 펀드 판매사들에 오는 4월 만기 예정인 '라임 크레디트인슈어런스무역금융펀드'의 환매 중단을 예고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 펀드 설정액은 3200억원으로, 미국 폰지사기에 휘말린 ‘라임 플루토TF-1호’와 달리 무역보험으로 안정성을 보강한 상품이다. 연 4% 안팎의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은행 고객에게 인기를 끌며 신한은행에서 2700억원, 경남은행에서 200억원 등 총 3200억원 가량 판매됐다.

그러나 라임은 이 펀드 자금의 상당 부분이 환매가 중단된 부실 펀드인 ‘라임 플루토FI D-1’ 등에 투자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쇄적인 부실이 우려된다. 구체적으로는 비상장 사모사채를 주로 담는 ‘라임 플루토FI D-1’에 750억원, 라임 무역금융펀드(플루토TF-1호) 및 해외 사모사채 등에 약 450억원등이다. '라임 크레디트인슈어런스무역금융펀드'로부터 ‘라임 플루토FI D-1’과 같은 부실펀드에 투자된 자산의 비중은 40% 가량인 약 1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더해 1400억원어치 판매된 라임의 코스닥 벤처투자펀드들까지 환매가 중단될 경우 이번 피해 규모는 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가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코스닥벤처펀드는 펀드 자산의 절반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코스닥 상장기업에 투자하는 대신 세제 혜택을 지원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펀드마다 현금과 같은 유동성 자산 등을 모두 끌어다가 부실 펀드에 넣었다"며 "코스닥벤처펀드 뿐 아니라 규모가 작은 펀드도 마찬가지 상황이어서 3차 환매중단 규모가 5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라임 크레디트인슈어런스무역금융펀드'에 대한 환매 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라임 펀드의 피해 규모는 2조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임자산운용이 지난해 10월 1,2차 환매 중단한 바 있다. 1,2차 환매 중단 규모는 1조5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금융당국은 앞으로 라임자산운용이 판매한 펀드에 대해 환매 중단 금액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부 펀드는 순환출자 비슷하게 서로 얽혀 있어 상환 일정 직전에 환매가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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