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 하락 도미노…호재無 당분간 약세 전망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 도미노…호재無 당분간 약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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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경.(서울파이낸스DB)
서울시 전경.(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서울에 이어 경기도 아파트값까지 하락했다. 집값 하락세가 강남에서 강북과 수도권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과 내년 입주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에 당분간 집값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3% 하락했다. 지난주 -0.04%보다 하락 폭을 줄였지만 11월 셋째 주 이후 4주째 내림세는 이어졌다. 

송파(-0.16%)와 강남(-0.04%), 서초(-0.01%) 등 강남3구 뿐만 아니라 △강동(-0.10%) △영등포(-0.03%) △동작·양천(-0.02%) △노원(-0.01%) 등도 아파트 매매값이 하락했다. 

경기·인천 아파트값 역시 안산(-0.26%)과 광명(-0.16%), 시흥·오산·이천(-0.06%) 등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신도시의 경우 일산과 평촌 아파트 매매값이 각 0.04%씩 올랐지만 분당 아파트 매매값은 0.01% 내렸다. 

종합부동산세 강화와 대출 규제 등 9.13대책과 3기 신도시 개발계획이 담긴 9.21 공급대책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단기간 내 집값 폭등에 따른 피로감과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반 실수요자 사이에서는 집값 하락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몇 달간 보여준 거침없는 상승세와 비교하면 하락 폭은 그만큼 크지 않기 때문이다. 수억원씩 떨어진 것은 대부분 실거주보다는 투자 목적의 수요가 많은 재건축 단지라서 실수요자들의 체감은 떨어진다.

실제로 집값 하락세는 급등지역이었던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월 14억원에 거래됐던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현재 13억원대에 급매물이 나와 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용산 e편한세상 전용 84㎡도 15억원에서 13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떨어졌다.

마포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호가가 내리긴 했지만 매수자는 더 떨어지길 기대하면서 매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문의도 가격을 대폭 낮춘 급매물이 나오면 알려달라는 정도"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집값 하락으로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끊긴 상황에서 보유세 강화 등 하방 압력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정부 정책이 규제 일변도에서 공급 확대 쪽으로 선회하면서 3기 신도시 공급 방안도 향후 집값을 결정지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성근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아파트값 하락 지역이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정부의 보유세 인상, 수도권 3기 신도시 발표 등이 예정돼 있어 당분간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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