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강남권을 중심으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9.13 대책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9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전주(0.03%)보다 0.01%p 하락한 0.02%로 집계됐다. 강북권은 0.05%에서 0.04%로, 강남권은 0.02%에서 0.01%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아파트값은 하락세가 완연하다. 강남구의 경우 지난주 -0.04%에서 이번 주 -0.07%로 더 떨어졌으며, 서초구는 4주 연속으로 보합을 기록하다 금주 -0.05%의 변동률을 보였다. 송파구(-0.01%) 역시 하락장을 이어갔고, 이밖에 강북구와 동대문구, 용산구, 강동구, 강서구 등은 보합(0.0%)에 머물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9.13 대책과 이어진 대출규제로 거래 심리가 위축되면서 매도·매수 문의가 급감했다"며 "투자수요뿐 아니라 실수요자들도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5개구 중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곳은 동작구(0.10%), 종로구(0.09%), 은평구(0.05%) 등이다. 동작구는 신안산선 조기 착공과 노량진 뉴타운, 서리풀 터널 등 개발 호재 기대감이 반영됐으며, 종로구는 역세권의 주상복합 등 소형 물건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별내선 연장 예정,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사업 재추진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경기도 구리(0.16%)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평택(-0.30%)과 광명(-0.13%) 등은 대출 규제 영향으로 관망세가 이어졌다.
한편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에 이어 보합으로 집계됐다. 5개 광역시는 0.06% 오른 가운데 광주가 0.26% 올랐고, 대전과 대구는 각각 0.08%, 0.05% 뛰었다. 울산(-0.06%)과 부산(-0.01%)은 내림세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