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반토막'…규제·경기침체에 매수심리 '뚝'
서울 아파트 거래량 '반토막'…규제·경기침체에 매수심리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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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세 부담 증가 등으로 당분간 하락장 전망
서울시 전경.(서울파이낸스DB)
서울시 전경.(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역대급 대출·세금 규제로 꼽히는 9·13부동산 대책 발표 후 두 달이 지나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는 분위기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월 들어 14일까지 서울 지역에서 거래 신고된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2003 건으로 1일 평균 거래량으로 환산하면 143.1건이 거래된 셈이다.

이는 일평균 330.4건(총 1만243건)이 거래된 지난달보다 56.7% 급감한 것이다. 이달 거래량은 8·2 대책 여파로 거래 감소세를 보인 지난해 11월 거래량(일평균 213.5건, 총 6404건)보다도 23.5% 더 적은 수준이다.

현재 주택거래신고기간은 계약 후 60일 이내로, 통상 잔금 납부시기에 거래신고가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이후 집계되는 신고 건수가 9·13대책 이후의 시장 상황을 본격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9월 거래량은 9.13대책이 발표됐음에도 9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2번째인 1만2326건(일평균 410.9건)을 기록한 바 있다. 대책 발표 직전까지 몰렸던 7~8월 막차수요의 계약건들이 뒤늦게 신고 됐기 때문이다. 10월에도 8월 계약건과 9월 대책 직전 체결된 계약건들 신고가 늦게 몰리면서 1만건이 넘는 높은 수준의 거래량을 보였다.

11월 거래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남구는 거래 신고건수가 88건으로 일평균 6.3건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일평균 18.6건이 신고된 것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거래가 줄어든 것이다. 송파구도 신고건수가 일평균 8.6건으로 10월의 27.1건에 비해 68% 감소했다.

비강남권도 10월 대비 일평균 거래량이 40∼60%가량 줄었다. 노원구의 경우 11월 신고건수가 일평균 17건으로 지난달(45.3건)에 비해 62.3% 줄었고, 대책 발표 전까지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던 동대문구도 11월 신고 건수가 일평균 5.6건으로 전월(11.6건) 대비 51.3% 감소했다. 성동구와 동작구도 10월에 비해 각각 65.7%, 59.3% 거래량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이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은 물론 경기 하방압력이 산재한 만큼 매수자들의 관망이 짙어지면서 거래절벽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9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11월 첫째주 보합(0.00%)으로 상승세가 멈춘데 이어 둘째주에는 0.01% 하락하며 지난해 9월 이후 61주만에 하락 전환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9.13대책 효과 등으로 관망세 짙어지며 강남4구를 비롯한 그간 급등단지를 중심으로 하락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강남권의 주요 아파트 단지는 호가가 대책 발표 이후 2억∼3억원가량 하락한 곳이 수두룩하지만 실제 단지별 거래량은 손에 꼽을 정도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대책 발표 후 호가가 2억원가량 떨어졌지만 3930가구의 대단지에서 두 달 동안 팔린 물건은 5건 이하로 추산된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9.13대책 직후 급매물이 2∼3건 정도 팔린 뒤 현재 호가가 2억∼2억5000만원까지 하락했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9.13 대책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매도호가가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규제 여파, 연말 발표되는 3기 신도시 공급계획 등으로 매수자들이 섣불리 집을 사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집값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거래가 일어나고 하락세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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