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고가-저가' 격차 7년여 만에 최대
집값 '고가-저가' 격차 7년여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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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아파트 60만원 내릴 때 고가는 2000만원 올라
서울시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시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전국의 고가아파트와 저가아파트의 가격 차가 7년여 만에 최대치로 벌어졌다.

4일 국민은행의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6.0으로 2011년 8월(6.0) 이후 7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국의 주택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 평균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간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차가 심하다는 의미다. 

지난달 전국의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1529만원으로 전월(1억1590만원) 대비 61만원 내린 반면, 5분위 고가아파트 평균 가격은 6억9414만원으로 9월(6억7180만원)보다 2234만원 올랐다. 

이는 최근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는 대구·광주·대전 등 지방 광역시의 고가주택 가격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지난달 광주광역시의 1분위 아파트 가격은 평균 1억7만원으로 전월 대비 5만원 상승한 반면, 5분위 고가아파트 가격은 평균 4억7351만원으로 1676만원이 올랐다. 

대구는 1분위 아파트값(평균 1억2002만원)은 전월과 같은 수준이지만 '대구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수성구 일대 아파트값 강세로 5분위 가격(5억816만원)은 9월보다 159만원 상승했다.

이에 비해 9·13대책의 직접 영향권인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9월 5.0에서 지난달엔 4.8로 내려왔다.

고가 재건축 단지의 급매물이 늘고 호가가 하락하는 등 강남권 아파트값이 약세로 돌아선 반면, 실수요자 중심의 강북 저가주택은 대책의 영향을 덜 받은 것이다. 

서울 아파트 1분위 평균 가격은 3억4540만원으로 전월 대비 1341만원이 올랐으나, 5분위 고가아파트 평균 가격은 16억4969만원으로 전월 대비 1404만원 하락했다.

전국의 주택 종합 5분위 배율은 아파트보다 격차가 더 커 지난 9월 6.1배에서 10월에는 6.3배로 벌어졌다. 역시 2011년 8월(6.3) 이후 최대치다. 

광주광역시의 1분위 주택 가격이 평균 29만원 하락할 때 5분위 주택은 1285만원 상승했다. 5분위 배율 역시 9월 4.7배에서 10월에는 4.8배로 커졌다.

서울은 지난달 1분위 주택 가격이 3억1749만원으로 9월 대비 1025만원 오른 반면, 5분위 가격은 평균 16억7243만원으로 995만원 하락하면서 5분위 배율도 지난 9월 5.5에서 10월에는 5.3으로 내려왔다.

업계 관계자는 "집값이 서울-지방 양극화에서 지방 내에서도 가격 격차가 심해지는 다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으로 규제가 없는 지방 주택시장에 투자금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경우 서울-지방 격차는 줄고, 지방 내 양극화는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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