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돌파...증시역사 다시 쓴다
1200돌파...증시역사 다시 쓴다
  • 전병윤
  • 승인 2005.09.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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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매수세 폭발...리타는 가고 유가는 하락
외국인·개인 매도물량 흡수.

26일 종합주가지수가 1200선마저 돌파하면서 한국 증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지난 23일 주가가 급락할 때까지만 해도 전문가들 사이에선 증시가 당분간 하락세를 보이며 조정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불과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대체적이었다.

다만, 조정폭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주가가 하루가 채 안돼 지난 주 낙폭을 가볍게 만회하며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1200선을 뛰어넘어 버리자 전문가들의 이러한 예측을 머쓱하게 만들어버렸다.

■기관, 적립식펀드의 힘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0.53포인트(2.60%) 급등한 1206.41로 마감했는데, 이는 허리케인 리타에 의한 피해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으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가 작용한 탓이다.

또한 리타와 함께 증시의 복병이었던 국제유가까지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안정되고 월말 효과로 인한 기관들의 폭발적 매수세가 1200 돌파의 원동력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적립식펀드의 월말효과 못지 않게 분기말에 펀드 등 보유주식의 평가액을 높이기 위한 윈도우 드레싱 효과도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린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외국인이 차익실현을 위한 사흘째 매도세를 보이고 있고 개인도 팔자에 나서고 있으나 이러한 매도물량을 기관이 떠받쳐 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총4천49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지난 주말에 이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의 2천759억원규모의 순매도를 가법게 흡수해 냈는데, 특히 기관투자가 중에서도 투신사의 활약이 눈에 띈다.

적립식 펀드로의 신규 자금 공급을 받은 투신사는 3천71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역시 기관이 대규모 매도공세를 흡수할 수 있었던 힘은 간접투자상품으로의 자금유입 때문이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액은 16조4천100억원으로 지난해 말 8조5천520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급증할 정도로 탄탄한 수급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정다운 조정없어
전문가들도 9월들어서 외국인이 차익시현 매물을 쏟아내는데도 기관이 매수세가 워낙 강해 지수 하락을 떠받치고 있어 월말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증시 한 전문가는 기관들은 지수가 밀리면 이를 저가 매수를 위한 기회로 삼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기자금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최근과 같은 증시분위기라면 조정다운 조정없이 오르는 것 자체가 유일한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올 연말 종합지수를 1300~1400선까지 전망하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어 이를 간과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들의 경우 1200선부근에서 일정부분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을 뚜렷이 보이고 있는데 기관들이 매물을 받아주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외국인 매도세를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된다는 조심스러운 반응도 나오고 있다.

증시 한 전문가는 1200부근에서 조정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3분기 기업실적 발표 시즌에 접어들어서는 기업실적에 따라 울고 웃는 장세가 연출되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상승추세를 유지하되 급등에 부담감을 안고 가는 장세가 연출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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