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지점 폐쇄 사례 등 회의적 시각도
현대증권 뉴욕현지법인이 1천만달러 규모의 증자를 이달 안에 추진 중이다.
현대증권 뉴욕현지법인은 지난 88년 사무소를 개설한 후 96년에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나 최근 주식운용 등 손실로 인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해외영업 강화차원에서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자회사인 뉴욕현지법인의 증자를 위해 1천만~1천2백만 달러 증자를 추진, 이달 안에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현대증권 김지완 사장이 뉴욕 IR에서 해외영업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뉴욕현지법인의 증자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어, 이에 대한 구체적 작업이 진행되면서 빠르면 이달 중순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익 악화로 인해 인원 감축과 지점 폐쇄 등 구조조정을 한 바 있지만 현대증권은 최근 증시가 활황세를 타고 있고, 위탁매매 분야에서 수익을 내고 있어 이를 발판으로 국외 영업력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차원으로 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증권이 뉴욕현지법인의 증자를 추진키로 한 것은 뉴욕법인 자본금이 2천만달러이지만 과거 운용손실 등으로 인해 현재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어 영업이 위탁매매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영업 활로를 열어주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90년도 말에 뮤추얼펀드 설립에 투자했던 금액이 손실을 본 데다 이익치 회장시절 뉴욕현지법인이 투자해 개설한 뉴욕현지법인 LA지점이 9개월만에 폐쇄하면서 입은 손실도 상당했다”며 “이로 인한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아 뉴욕현지법인은 현재 단기채 중심의 채권운용을 해오고 있으나 이를 중장기채로 전환해 나갈 것을 검토하는 등 브로커리지 외에 자산운용분야로 업무 영역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증권은 이사회 승인을 얻어야 증자를 할 수 있는데, 현대증권 사외이사들의 영향력인 큰 특성상 증자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과거 뉴욕현지법인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LA지점을 개설했다가 당시 주가폭락과 사장 교체로 인해 1년도 채 안돼 손실을 보면서 지점을 폐쇄했던 전례가 있어 이번 증자를 놓고 다소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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