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못차린' 외통부…인사 청탁에 장관 '경고메일'
'정신 못차린' 외통부…인사 청탁에 장관 '경고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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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장관 딸 특채 문제로 파문을 일으켰던 외교통상부(외통부)가 아직도 인사청탁의 사슬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MBC가 17일 그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도했다. 1월 인사를 앞두고 외부청탁이 이어지자 참다못한 장관이 경고 메일까지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특채 파문 뒤 임명된 김성환 외통부 장관의 취임 일성은 공정 인사. 그는 "앞으로 그냥 외교통상부가 아니라 '공정 외교통상부'로 불릴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그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장관의 이같은 공언과 달리 직원들의 인사청탁은 여전하다고 한다. 아직도 '정신 못차린' 외통부의 인사청탁 실상을 방송은 이렇게 전했다.  

"다음 달 인사를 앞두고 국장급 간부가 실세 정치인을 통해 장관에게 청탁을 했다." "청와대와 정치권, 전직 고위 관료로부터 인사청탁이 무성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것.

이같은 분위기를 보다못한 장관이 급기야 16일 전 직원에게 경고메일을 보내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김 장관은 "일부 직원이 외부 인사를 동원해 인사청탁을 하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해 지극히 유감스럽다"며 "외부 인사청탁을 하는 직원은 철저한 불이익을 받게 하고, 그래도 근절되지 않을 경우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방송은 그 내용을 소개했다.

장관이 직접 간부들에게 아프리카 등 오지로 가라고 권유했지만, 말을 듣지 않는 바람에 장관이 화를 내는 일까지 벌어졌다면서, 음지는 기피하고 양지만 쫓는, 실력 대신 로비로 승부하려는 일부 외교관들 때문에 땅에 떨어진 국민의 신뢰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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