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대란'…상장사 80개사 'OUT'
'퇴출 대란'…상장사 80개사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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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외환위기 당시 수준 '육박'
실질심사 도입으로 코스닥상폐 급증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상장폐지 실질심사 강화 등으로 올해 증시에서 퇴출된 기업이 80개사에 육박하며, 연말 안에 'IMF 외환위기'충격을 줬던 지난 1999년 수준을 뛰어 넘을 전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상장 폐지된 주권(투자회사등 제외)은 유가증권시장 20개, 코스닥시장 60개 등 모두 80개사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2월 질적 심사제도인 상폐 실질심사가 시행되며 특히 횡령·배임 등이 잦은 코스닥시장에서 퇴출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외환위기 충격으로 한계기업이 속출한 1999년 89개사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코스닥시장에서 회계처리위반, 횡령·배임 등의 사유로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은 46개사 중에서 19개사가 최종 상장폐지되며, 이미 지난해 16곳을 훌쩍 넘어섰다.

중·대형주가 포진한 유가증권시장은 결산감사 직후인 4~5월에 상장폐지가 집중되는 편이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실질심사 사유가 상시로 발생하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개인들은 삼성전자와 같은 덩치 큰 주식 대신 몸집이 가벼운 중소형주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횡령이나 배임, 시세 조종,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매 등의 범죄는 주로 작은 기업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그만큼 더 크다"고 말했다.

한편, 상장폐지 기업은 경기 호황을 보였던 2006년(15개)과 2007년(17개) 들어 눈에 띄게 줄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2008년 26개에서 지난해 83개로 대폭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퇴출은 2007년 7개에서 2008년 23개, 지난해 65개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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