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펀드서 랩어카운트로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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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새 17조 넘는 자금유입 '급성장'
"직·간접투자 조화로 투자자 관심 뜨거워"
"자산배분 후 수익률 향상 차원 접근해야"

[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펀드에서 빠져나온 돈이 자문사 연계형랩으로 몰려들고 있다. 시장변화에 탄력적 대응이 가능하고 높은 수익률과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증권사 랩어카운트는 지난 4월말 기준 27조원에 달했다. 342조원 달하는 펀드보다 규모는 작지만 2007년 말 이후 17조 5000억원이 유입되면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투자자문사로부터 주식 운용 포트폴리오를 자문받는 자문사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문수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문사 랩 잔고는 전체 랩잔고의 3.4%인 9000억원으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소 가입금액이 기존 수억원대에서 5000만원 수준까지 낮아져 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역량 있는 자문사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자문사랩은 주식형펀드에 비해 탄력적인 주식비중조절과 압축적인 운용방식을 갖추고 있어 시장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문 연구원은 "주식형펀드는 약관상 주식을 60% 이상 편입하기 때문에 주식 시장이 급락할 경우 시장의 충격에 그대로 노출되지만 자문사랩은 주식 비중을 0~100%까지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는 일반적으로 50~70개 내외 주식에 분산투자하지만 자문사랩은 10~20개 주식으로 압축운용하기 때문에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현황을 보다 매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위험대비 기대수익률도 높다는 점도 주식형펀드와 다른 점이다.

문 연구원은 "펀드가 최소 2개월 후에야 자산내역을 확인할 수 있지만 자문사랩은 개인계좌 단위로 운용되기 때문에 홈트레이딩시스템이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거내 내역을 매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투자시장이 단순한 투자를 넘어서 종합적인 자산 배분 및 관리가 중요되는 추세에 따라 랩어카운트의 성장세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호 피닉스자산운용 마케팅부 과장은 "펀드투자의 경우 상품 가입 후 투자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등 비교적 폐쇄적인 구조를 갖고 있지만 랩 상품은 투자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개인 맞춤형 투자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펀드투자를 망설이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증권사의 펀드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과거 간접투자 성격이 강한 펀드에 관심을 가졌다면 지금은 직접투자 성격이 더해진 랩어카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간접투자와 직접투자의 장점이 조화된 랩어카운트에 대한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문 연구원은 "랩어카운트는 펀드와 기대수익 및 위험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펀드의 대체상품으로 접근하기보다 일정부분 자산배분이 이뤄진 후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차원에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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