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證, 누드수수료 연장 '고민'
우리證, 누드수수료 연장 '고민'
  • 임상연
  • 승인 2004.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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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 불구 점유율 신장 미미해

우리증권이 누드수수료 이벤트 연장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당초 파격적인 수수료 인하로 고객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던 누드수수료 이벤트가 실제로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증권의 누드수수료 이벤트가 이달 말로 끝남에 따라 연장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증권의 누드수수료 이벤트는 우리증권과 제휴한 전국 15개 은행 지점에서 계좌를 개설한 온라인 고객에 한해 거래횟수와 금액이 많은 고객은 수수료를 최대 5만원으로 한정시키고 거래횟수가 적은 고객도 건당 거래금액이 600만원이 넘으면 5346원의 정액부과를, 600만원 미만인 고객은 0.0891%만 정률부과 하는 것이다.

우리증권은 작년 11월부터 올 6월까지 한시적으로 누드수수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누드수수료 이벤트가 수수료 인하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신규고객 확보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우리증권의 위탁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누드수수료 이벤트를 시작하기 전과 후를 비교해 볼 때 0.5% 가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증권의 위탁시장점유율이 2%대인 점을 감안할 때 상승폭이 적은 것은 아니지만 누드수수료를 통해 적용되는 수수료와 비교한다면 성공적인 이벤트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증권의 누드수수료 이벤트는 박리다매의 성격이 강한데 0.5%의 점유율 신장을 가지고선 당초 기대했던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누드수수료가 동원증권의 온라인정액제와 같이 회사의 주요 사업전략이 아닌 단순 이벤트로 진행됐고 마케팅마저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신규고객을 확보하는 데 한계를 드러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누드수수료가 기대 이하의 효과를 보임에 따라 우리증권 내부에서도 이벤트 연장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누드수수료 이벤트를 중단할 경우 그나마 확보한 신규고객들의 이탈이 예상되고 이벤트를 계속 진행하더라도 이미 수수료 인하만으로는 신규고객 확보가 어렵다는 점을 인식해 적잖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증권 관계자는 “누드수수료 이벤트 진행 결과에 대해 내부 의견이 엇갈려 아직 연장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비록 이벤트이긴 하지만 수수료 부분은 회사의 중요한 전략인 만큼 신중을 기해 결정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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