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 아웃, '기업 회생'아닌 '기업 죽이기'?
워크 아웃, '기업 회생'아닌 '기업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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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채권확보에 '혈안'...당국 만류에도 실효성 없어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은행들이 건설과 조선사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을 결정해놓고도 자금을 지원하기보다는 경쟁적으로 채권 확보에 나서는 등 되레 기업을 옥죄고 있어 말썽이다. 이에,기업을 살리기 위한 제도가 오히려 기업을 죽이고 있다는 불만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워크아웃 즉 기업개선작업이 결정된 14개 건설과 조선사의 채권단이 기업을 살리기위해 도와주기는 커녕 채권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워크아웃 기업들의 예금을 동결하고, 신규 어음을 발행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물론 법인카드의 사용까지 정지시키고 있다는 것. 은행들이 C등급을 받은 건설회사들의 법인카드를 정지시키자, 이들 기업들은 영업활동을 하기 어렵게 됐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워크아웃 기업들은 공공발주 공사에서도 배제되는 등 불이익을 받고 있다. 공공 건설 공사의 경우 선수금으로 대금의 20%를 미리 받게 돼 있지만, 보증기관들의 외면으로 공사 자체를 진행시키지 못하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여신담당 부행장회의를 소집해 금융제한조치를 해제하도록 지시하고 금융지원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창구지도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또 신용보증기금 등을 통해 워크아웃 기업들의 신용보증을 받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워크아웃기업들은 금융당국의 이같은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여전히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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