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대폭락'…외환시장안정 '신호'?
환율 '대폭락'…외환시장안정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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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ggarggar@seoulfn.com> 원·달러 환율이 170원이상의 대폭락을 기록했다.한국과 미국 간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한미 간 통화스와프 체결과 경상수지의 흑자전환 등으로 환율이 당분간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이번 하락세 유지여부는 외국인들에 달려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스와프 효과 "대단하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7원 내려선 1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폭은 1998년 1월30일에 163원이 폭락했던 이래로 10년9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77원 급락한 13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365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매물이 유입되자 1250원선까지 내려 앉았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한국과 미국 간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소식으로 달러화 매도세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은행 최화채무의 국가지급 보증에 대한 동의안이 국회 기획재정위를 통과하고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어 그 효과는 배가 되는 양상이다.
더불어 이달 경상수지가 1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식이 급등한 것이 원화의 가치를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되니까 아무래도 시장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며 외화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가 어느정도 진정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당분간 하향안정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로 국가부도에 대한 우려 해소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에따라 원화 투매 양상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우리은행은 30일 국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4500만 달러 중장기 외화조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의 외화조달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되 외환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이날 한국은행이 10월 경상수지가 10억달러 이상 흑자를 낼것으로 전망하는 등 수급여건 개선의 신호가 나오고 있어 연말까지는 환율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경상수지가 연말까지 흑자기조를 유지하면 수출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가 재개될 것이라는 예측에 따른 것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윤덕룡 국제거시금융실장은 "미국이 한국과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승인한 데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이 신흥시장 국가들을 지원하려고 달러통화스와프 창구 개설을 승인하면서 우리가 외화를 벌어들이지 않더라도 외화가 공급될 수 없는 한계가 해소됐다"며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이후 한동안 환율이 급등락할 수 있지만 외환시장이 차츰 심리적 안정을 찾으면서 환율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제 유가의 급락과 조선업계의 수출 호조 등으로 4분기 중 경상수지가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경상수지를 따라 자본이 이동하는 신흥국 특성을 고려하면 환차손을 우려해 이탈했던 외국 자본이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외국인들, 바이코리아로 돌아설까?
다만, 관심은 외국인들의 행보다. 그간 '팔자'로 일관했던 외국인들이 '사자'로 돌아서지 않으면 환율의 안정은 장담할수 없다는 것.
우리나라는 이번 스와프 계약체결로 국가 부도위험이 해소됐지만 세계적인 신용경색은 여전해 외국인들이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수출업체들이 선물환 매도 등으로 미리 달러화를 팔아놓았기 때문에 경상수지 흑자가 환율하락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외국인이 주식 파는 것을 멈췄지만 세계 경기가 어렵고 국내 신용경색 현상이 여전하기 때문에 대규모 주식 매수세로 돌아설지는 미지수"라며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만 당하는 문제는 해결됐지만 경상흑자 중 일부가 미리 환율에 영향을 미친 점을 생각하면 환율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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