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도 빠지기 쉬운 금융상품 광고의 함정-제일銀 수신상품팀 차장 조경신
알고도 빠지기 쉬운 금융상품 광고의 함정-제일銀 수신상품팀 차장 조경신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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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까지 확정 고수익 보장? 고수익 실적배당? 말만 들어도 귀에 솔깃한 금융상품 광고내용이다. 이 같은 내용을 순진하게 믿고 덜컥 상품에 가입했다가 낭패를 경험한 사람이 적지 않다. 실제 상품을 뜯어보면 광고내용과 큰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품가입에 대한 최종적인 모든 책임은 내가 질 수밖에 없다. 적어도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상품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인지, 그리고 숨어 있는 위험은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낼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한다.

금융상품의 광고의 유혹에서 내 자산을 냉철하게 지켜낼 수 있는 몇 가지 예를 살펴보자.

첫째, 처음 약속한 만기금액과 실제 만기금액이 틀려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한다. 상품의 금리적용방법에는 크게 확정금리형과 실적배당형과 실세금리 연동형 등이 있다.

확정금리형이란 금융기관이 운용수익이나 손실을 책임지고 소비자에게 저축원금과 미리 정한 이자를 만기에 모두 지급하는 상품으로 일반정기예금 및 적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실적배당형은 운용수익이나 손실을 금융기관이 책임지지 않고 고객이 책임을 지는 상품으로 금융기관이 고객의 돈으로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내면 고객의 수익도 그만큼 커지게 되고 반대로 금융기관이 잘못해 손실을 내면 저축원금도 되돌려 받을 수 없게 된다. 실세금리 연동형이란 일정기간 단위로 금리변동 주기를 선택할 수 있어 해당 주기마다 시장금리상황을 반영해 새로운 예금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으로 실세금리연동형 정기예금이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 눈에 보이는 표면금리에 집착하면 안된다.

표면금리가 연 10%인 2년 만기 단리예금과 9.5%인 2년만기 1개월 복리 정기예금 중 어느 쪽이 유리할까?

원금이 1천만원이라고 한다면 전자는 이자금액이 2백만원이고 후자는 2백8만2천원이 된다. 표면금리가 0.5%포인트 낮은 후자의 이자금액이 전자보다 오히려 8만2천원 많다는 계산이 나온다. 바로 단리와 복리의 차이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복리란 만기까지 일정기간 단위로 이자를 계산하여 원금에 가산하는 방식으로 예금주에게 더욱 큰 이익을 보장한다. 이렇게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는 만기 후 실제 손에 쥐는 실질이자, 즉 실효수익률을 꼼꼼히 계산해보고 결정해야 한다.

셋째, 중도해지하면 고금리도 소용없다. 적어도 기한부예금을 가입시에는 중도해지에 따른 페널티 정도는 분명히 알아두는 것은 필수이다. 최근에는 당초 만기일보다 앞서 해약하더라도 이미 경과한 기간만큼은 이자손해 없이 해약할 수 있는 중도파괴형 상품들이 판매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넷째, 금융기관 직원의 말을 너무 믿지 않는 것이 좋다.

각 금융기관은 신상품이 출시되거나 캠페인이 걸리면 전략상품을 설정하고 판매를 강화한다. 웬만하면 방문고객 대부분을 전략상품 가입을 유도하곤 한다.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상품에 대한 정보가 적으므로 직원들의 화려한 미사어구에 걸려 상품에 가입하는 경향이 높다. 따라서 금융기관을 방문하기 전에 내가 가입하고 싶은 상품에 대한 지식은 반드시 사전에 챙겨야한다.

다섯째, 세금을 떼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세금우대로 가입이 가능한지 무조건 물어보는 버릇이 필요하다.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고 세금우대 및 비과세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지를 늘 확인하고 먼저 가입하라. 저금리시대에 세금 떼면 남는 돈이 없는 게 현실이다.
금융기관에서 높여 줄 수 있는 금리 폭에는 한계가 있다. 차라리 금융기관에서 제시하는 상품보다는 절세상품을 찾는 게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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