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감한 1분기 전기차 시장···현대차그룹 '흐림', 테슬라 '맑음'
급감한 1분기 전기차 시장···현대차그룹 '흐림', 테슬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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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전기차 판매, 전년 대비 63.4% 감소한 1만3694
같은 기간 테슬라 6200대 팔아 치워, 376.2% '급증'
현대차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 (사진=현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시장 판매는 보조금 감소로 인한 소비자 부담 증가와 충전 기반 시설 부족 등의 이유로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은 국산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한 정부의 보조금 개편에도 판매가 줄어든 반면, 강력한 경쟁사 테슬라는 유동적 가격 정책 및 전국 각지 설치한 자사 충전 기반 시설을 앞세워 판매를 늘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한국수입차협회(KAIDA) 신차등록자료에 따르면 올 1~3월 국내 전기차 시장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63.4% 감소한 1만3694대다. 세부적으로 국산 전기차는 89.4% 급감한 3471대, 수입 전기차는 118.1% 증가한 1만223대다.

업계는 국내 전기차 시장 축소에 영향을 끼친 국산 전기차 판매 감소가 현대차그룹 전기차 판매 부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 이 그룹의 올 1분기 전기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90.7% 줄어든 3034대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전기차 산업 보호를 위해 국산 전기차 판매에 유리하게 바뀐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도 불구, 판매가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친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 수요 둔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올해 출시 예정인 중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저가형 전기 SUV의 성공적 출시를 통해 제품군 경쟁력 강화하고, 이를 통해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수요 둔화로 전동화 전환 동력이 약화된 현대차그룹과 달리 강력한 경쟁사 테슬라는 불리한 정부 보조금 정책을 극복, 수입 전기차 판매 확대를 주도하며 대조를 이뤘다. 이 업체는 올 들어 3월까지 전년 대비 376.2% 늘어난 6200대를 판매했다. 수입 전기차 시장은 물론,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도 판매 1위에 해당하는 결과다.

판매를 선도한 모델은 중형 전기 SUV 모델Y 후륜구동 버전으로, 전년 대비 475.9% 급증한 6012대를 팔았다. 테슬라는 올 초 해당 모델을 5699만원에 내놨으나, 정부의 보조금 개편에 따른 보조금 100% 지급 범위가 5500만원으로 축소되면서 값을 5499만원으로 인하하는 결정을 내렸다. 수요를 창출하고자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한 것이다.

테슬라는 지속 성장을 위해 이달 초 모델3 부분변경을 출시하며 다시 한번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사륜구동 버전을 5999만원, 후륜구동 버전을 5199만원으로 정한 것이다. 이 가운데 후륜구동 버전은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가 5000만원대 아래로 내려갈 것이 유력, 모델Y 후륜구동 버전과 투톱 체재를 구축해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하는 유동적인 가격 정책과 테슬라라는 브랜드가 가진 강한 힘 덕분에 높은 판매 대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탄탄한 수요를 확보한 만큼 앞으로도 판매 호조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올 상반기 출시될 기아의 저가형 전기 SUV EV3가 테슬라 독주를 끊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모델3 부분변경 (사진=테슬라코리아)
모델3 부분변경 (사진=테슬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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