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로 간 삼성맨, 이번엔 좀 거물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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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신화' 이끈 고동진 당선인, 기업·IT 분야 활약 기대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위한 단말기 요금 해법 내놓을 듯
갤럭시 폴드 소개하는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진=삼성전자)
2019년 갤럭시 폴드 언팩 당시 고동진 당선인 모습.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22대 국회의원 당선인이 확정된 가운데 기업인 출신 초선 의원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기업인 출신 국회의원은 다수 있었지만,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 대표이사 출신 국회의원은 고동진 국민의힘 당선인이 처음이다. 

고 당선인은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무선사업부 개발실을 거쳐 IM부문(IT&모바일 부문, 現 MX사업부)장 대표이사(사장)를 맡았다. 전임 신종균 부회장의 후임으로 갤럭시 스마트폰 신화를 일궜으며 노태문 現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과 함께 갤럭시Z 시리즈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시절에는 김기남 DS부문장, 김현석 CE부문장과 함께 3인 대표이사 체제의 한 축을 맡기도 했다. 2018~2019년 5G 전환기에는 첫 5G 스마트폰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 갤럭시폴드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고 당선인은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당시 스마트폰 책임자로 빠르게 리콜을 실시하고 사태를 수습해 눈길을 끌었다. 사고 당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IM부문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남겨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갤럭시 브랜드는 빠르게 위상을 회복해 세계 1위 스마트폰으로 자리잡기도 했다. 다만 갤럭시노트7 발화와 함께 중국 내 혐한 감정이 커지면서 중국 시장에서는 0%대로 점유율이 추락해 현재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 고 당선인은 빅스비와 삼성 녹스, 삼성페이 등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을 확보해 삼성전자 모바일 생태계를 확장하는데 기여했다. 특히 삼성 녹스는 최근 '갤럭시 AI'를 포함해 삼성전자 생활가전과 모바일 디바이스에 온디바이스 AI가 탑재되면서 보안성 강화를 위한 핵심 SW로 손꼽히고 있다. 

고 당선인은 삼성전자 재직 시절 반도체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국회에 입성하면 반도체 관련 정책에서 전문성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21대 국회에서는 양향자 개혁신당 의원이 국가첨단전략산업법을 발의하고 더불어민주당 탈당 이후에는 국민의힘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전문성을 드러낸 바 있다. 

양 의원은 삼성전자 재직 시절 여성 고졸 연구원으로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 상무까지 승진했다. 실업계 여자고등학교 졸업생 출신으로 삼성그룹 임원까지 승진한 경우는 양 의원이 처음이다. 다만 양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경기 용인갑에 출마했으나 득표율 3위에 그쳐 낙선했다. 

이 밖에 오는 10월 열릴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도 고 당선인의 활약이 예상된다. 아직 상임위 배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고 당선인의 전문성을 고려한다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배정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민생안정 정책으로 내놓은 단통법 폐지와 관련해 야당에서는 단말기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과방위 국감에서는 단말기 가격 인하와 관련해 강봉구 삼성전자 부사장이 증인으로 국감장에 출석한 바 있다. 만약 고 당선인이 과방위로 배정된다면 국감장에서 국회의원이자 전직 대표이사로 삼성전자 임원들에게 질의를 할 수도 있다. 

여기에 기업 정책과 관련해 입법 활동을 펼칠 수도 있다. 22대 국회가 여소야대 정국이 되면서 기업 관련 정책이 힘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삼성전자를 경영하면서 겪었던 애로사항들을 알리고 개선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당선인은 당선소감을 통해 "정치개혁, 규제개혁, 세제개혁, 격차해소를 위한 발걸음을 착실히 내딛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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