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롤스로이스 판매량 급감···"연두색 번호판 때문 아냐"
벤틀리·롤스로이스 판매량 급감···"연두색 번호판 때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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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생산 아닌 주문 생산 방식, 판매량 들쭉날쭉
단기적 판매량 감소 연연 안 해, 판촉 활동 '강화'
컨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 (사진=벤틀리)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고가차 판매량이 올해 들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두색 번호판 시행으로 인해 판매량이 줄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틀리의 올해 1~2월 판매량은 24대에 그쳤다. 전년 대비 82% 급감한 수치다. 같은 기간 롤스로이스 판매량은 20대로 35.5% 감소했다.

람보르기니도 판매량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올 들어 11대를 파는 데 그쳤다. 전년과 비교해서 76.1% 줄었다. 포르쉐는 1505대로 18.6% 감소했다.

업계는 고가차 판매량 감소 이유로 연두색 번호판 시행을 거론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차량가액 8000만원 이상의 법인차를 대상으로 연두색 번호판을 시행하고 있는데, 사적 이용과 관련해 눈치가 보인다는 이유로 전시장을 찾는 소비자가 줄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고가차 브랜드 관계자는 "단순히 연두색 번호판 시행으로 판매량이 줄었다고 단정짓기는 힘들다"며 "고가차 브랜드 대부분 대량 생산이 아닌 주문 생산 방식을 따르고 있어서 부품 수급 등의 문제로 판매량이 들쭉날쭉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 브랜드는 단기적인 판매량 감소에 연연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오히려 다양한 판촉 활동을 전개, 수요 창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판촉 활동에 가장 공을 들이는 업체는 지난해 역대 최대 판매량을 거둔 벤틀리다. 이 업체는 시장 내 입지 강화를 위해 지난 26일 서울시 동대문구에 있는 벤틀리 타워에서 한국 소비자만을 위한 10대 한정 컨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컨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은 벤틀리 비스포크 전담 부서인 뮬리너와 한국의 추상화가 하태임 작가의 협업을 통해 제작됐다. 이 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하태임 작가 작품 1점 △영국 벤틀리 공장 견학 기회 등을 받을 수 있다.

벤틀리는 현대백화점과 함께 '콰이어트 럭셔리'를 주제로 행사도 벌일 예정이다. 행사는 28일부터 31일까지 벤틀리 타워에서 진행하고, 다수의 명품 브랜드 제품을 벤틀리 차량과 함께 전시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벤틀리와 함께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롤스로이스는 28일 국내 1호 롤스로이스 전시장인 청담 쇼룸 개관 20주년을 맞아 쇼룸 리뉴얼 및 영국 굿우드에서 특별 제작한 한정 판매 모델 '블랙 배지 고스트 청담 에디션' 2종을 공개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는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맞춤형 차량 제작 상담이 가능한 '프라이빗 오피스'를 마련한다는 방침. 아태 지역에서는 첫 번째, 세계에서는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중국 상하이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공간이다.

람보르기니는 조용히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반면, 포르쉐는 브랜드 체험공간 '포르쉐 익스피리언스 센터' 설립을 위해 장소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르쉐는 현재 일본 도쿄 등 전 세계 9개 도시에서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포르쉐 익스피리언스 센터 도쿄 전경 (사진=포르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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