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주총 시즌 돌입···사령탑 교체로 활로 찾는다
게임업계, 주총 시즌 돌입···사령탑 교체로 활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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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카카오게임즈·컴투스 등 신임 대표 선임 의결
대표 교체로 경영 효율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
(왼쪽부터) 박병무 엔씨소프트 신임 대표 내정자, 김병규 넷마블 신임 대표 내정자, 강대현·김정욱 넥슨코리아 신임대표 내정자 (사진=각 사)
(왼쪽부터) 박병무 엔씨소프트 신임 대표 내정자, 김병규 넷마블 신임 대표 내정자, 강대현·김정욱 넥슨코리아 신임대표 내정자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잇따라 대표이사 등 경영진 변경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장기간 성장 둔화에 직면한 게임업계가 사령탑 교체를 통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3N(넥슨, 엔씨, 넷마블)을 비롯해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위메이드 등 주요 게임사들이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진 교체에 나선다. 오는 22일 웹젠을 시작으로 28일에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카카오게임즈가 주주총회를 열며, 29일에는 컴투스, 펄어비스, 위메이드가 주주총회를 진행한다.

엔씨소프트는 실적 악화 등 대내외 위기에 맞서 박병무 VIG 파트너스 대표를 신임 대표 내정자로 선임하고 창사 이래 첫 공동대표 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박 내정자의 대표 선임은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박 내정자는 국내외 게임사에 대한 투자, M&A와 함께 비용·인력 구조 개선 등 내부 과제를 해결하고 경영 효율화에 나선다. 엔씨소프트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는 대표이사(CEO)이자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로서 핵심 사업인 개발과 경쟁력 제고에 힘쓸 방침이다.

넷마블은 신임 각자 대표에 경영 기획 담당 임원인 김병규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승진 내정했다. 기존 권영식 대표와 함께 넷마블을 이끌어온 도기욱 대표는 각자 대표직을 내려놓고 기존 겸직하던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책에 집중한다.

삼성물산을 거쳐 지난 2015년 넷마블에 합류한 김 내정자는 기획, 법무, 정책, 계열사 관리 등 넷마블 그룹사 전반의 다양한 경영 업무를 맡아온 전략기획통으로 꼽힌다. 김 내정자는 오는 28일 주주총회 승인 등 절차를 거쳐 공식 선임된다.

넥슨코리아는 신임 대표로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과 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 부사장)을 내정했다. 기존 이정현 넥슨코리아 대표는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한 넥슨 본사로 대표로 이동한다.

(왼쪽부터)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신임 대표 내정자, 남재관 컴투스 신임 대표 내정자, 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자,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신임 대표 내정자. (사진=각 사)
(왼쪽부터)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신임 대표 내정자, 남재관 컴투스 신임 대표 내정자, 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자,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신임 대표 내정자. (사진=각 사)

이외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위메이드, 데브시스터즈 등 중견 게임사들도 업계 전반에 닥쳐온 위기에 경영진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조계현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에 따라 오는 28일 주총에서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 내정자는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탑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서비스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국내외 자회사, 파트너사들과 다양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컴투스도 29일 주총에서 남재관 컴투스 사업경영담당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남 내정자는 경영 관리 능력과 전략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컴투스의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을 이끌 예정이다. 이주환 현 대표는 제작총괄대표를 맡아 게임 개발 전반에 전념한다. 

위메이드는 창업자인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돼 경영 전면에 나선다. 기존 대표직을 맡았던 장현국 대표는 부회장직으로 박 대표를 지원한다. 데브시스터즈는 조길현 스튜디오킹덤 공동 대표로 선임하고, 최고 사업 책임자(CBO)에 배형욱 오븐게임즈 대표, 최고 IP 책임자에 이은지 스튜디오킹덤 공동 대표, CFO에 임성택 데브시스터즈 경영관리 본부장을 내정하며 4인 최고 경영진 체제를 구축한다.

앞서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게임사는 지난해 실적이 하락하거나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견·대형 게임사 중 전년 대비 흑자 폭을 넓히는 데 성공한 곳은 넥슨과 크래프톤 뿐이다.

게임업계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예정된 경영진 교체를 통해 본업인 게임 개발·서비스 역량 강화와 경영 효율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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