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22일 홍콩ELS 자율배상 결의···他은행들 선택은?
우리은행, 22일 홍콩ELS 자율배상 결의···他은행들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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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배상액 최대 100억원으로 비용 부담 적어
다른 은행들도 이사회 개최···실제 배상까진 '진통'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피해자 모임 관계자들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앞에서 열린 '대국민 금융 사기 규탄 집회'에서 원금 전액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피해자 모임 관계자들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앞에서 열린 '대국민 금융 사기 규탄 집회'에서 원금 전액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우리은행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 대한 자율배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은행들보다 홍콩ELS 상품 판매·손실규모가 작았던 만큼 선제적 배상에 나서는데 따른 부담이 적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홍콩H지수 ELS 만기도래 일정과 손실 예상 규모 등을 보고하고, 자율배상에 대한 사항을 부의할 예정이다. 이사회 심의와 결의가 마무리되면 자율배상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총 배상액 규모가 최대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잠정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균 배상비율을 50%대로 가정한 결과다.

기본적인 배상안에 대해 발표한 후 다음달 12일 처음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약 43억원 규모의 자사 판매 ELS 고객들을 시작으로 개별적인 배상비율을 확정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홍콩H지수 ELS 판매잔액은 총 413억원이다. 첫 만기 도래분의 손실률은 전날 종가 기준 마이너스(-)45%로 집계됐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홍콩H지수 ELS의 대규모 손실 발생에 따른 분쟁조정기준안을 제시했다. 금감원은 판매사가 부담해야 하는 최대 배상비율이 100%에 이를 수도 있지만, 다수 사례가 20~60% 범위에 분포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율배상에 선제적으로 나설 수 있는 우리은행과 달리 다른 은행들은 홍콩ELS 판매·손실규모가 큰 탓에 배상 결정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 홍콩ELS 판매 규모는 △KB국민은행 7조8000억원 △신한은행 2조4000억원 △NH농협은행 2조2000억원 △하나은행 2조원 △SC제일은행 1조2000억원 △우리은행 400억원 등이다.

금융투자업계 분석에 따르면 배상비율을 40%로 가정했을 때 올해 상반기 시중은행의 ELS 손실 배상액 합산 규모는 1조4000억~1조6000억원 수준이다. 은행별 배상 추정액은 수천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번주 중 다른 은행들도 정기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나, 홍콩ELS 배상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지는 미지수다. 하나은행은 이달 20일,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21일 이사회를 개최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홍콩ESL 판매규모와 사례가 워낙 많고 다양해서 선제적으로 배상안을 논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배상안을 의결하더라도 실제 배상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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