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29일 이사회서 '홍콩ELS' 배상 논의···국민도 이번주 개최
신한은행, 29일 이사회서 '홍콩ELS' 배상 논의···국민도 이번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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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우리·농협·SC제일은행, 이사회 날짜 확정
'전수조사' 국민銀도 이르면 이번주 배상 논의 
우리銀, 22일 분쟁조정안 수용···개별 조정 진행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피해자 모임 관계자들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앞에서 열린 '대국민 금융 사기 규탄 집회'에서 원금 전액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피해자 모임 관계자들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앞에서 열린 '대국민 금융 사기 규탄 집회'에서 원금 전액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신한은행이 오는 2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안을 논의한다. 홍콩ELS 주요 판매 은행들 가운데 아직 자율배상안 논의 이사회 개최 일정을 공식화하지 않은 KB국민은행도 이르면 이번주 중 임시이사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콩ELS 판매 은행들이 이번주 잇따라 이사회를 열고 손실 투자자들에 대한 자율배상안을 논의한다. 하나은행은 오는 27일, NH농협·SC제일은행은 28일, 신한은행은 29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한다.

홍콩ELS 상품 최다 판매사인 국민은행도 이르면 이번주 중 이사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은행 측은 "판매된 홍콩ELS 상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 중으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보상 관련 절차를 조속히 논의해 고객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은행권의 홍콩ELS 자율배상안 논의가 급물살을 탄 가운데 이번주 열리는 이사회에서는 구체적인 배상비율을 제시하기보다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기준안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자별로 책임소재를 놓고 다툴 여지가 많은 만큼 배상비율을 일괄 적용하기 어렵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현재 은행권은 홍콩ELS 손실 예상액, 불완전판매 현황 등 전수조사를 진행 중인데, 은행에서 판매된 홍콩ELS 계좌수만 총 24만좌가 넘고 은행별 판매액도 수조원대에 달하기 때문에 이번주 중 전수조사가 마무리되기도 힘든 실정이다.

다만, 경영실적 회계처리, 정무적 판단, 고객보호 등을 고려해 일단 이사회에서 금감원 분쟁조정기준안에 대한 수용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ELS 자율배상안을 둘러싼 갈등을 빠르게 매듭짓겠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22일 시중은행들 가운데 가장 먼저 이사회를 개최한 우리은행의 경우도 금감원 분쟁조정기준안을 수용, 홍콩ELS 투자자에 대한 자율조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구체적인 조정비율을 제시하진 않았다.

우리은행 측은 "조정비율은 금감원이 발표한 분쟁조정기준안에 따르되, 투자자별로 고려할 요소가 많고 개별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사항인 만큼 현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산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자율조정 대상 홍콩ELS 금액은 415억원 수준으로, 은행들 가운데 가장 작다. 우리은행은 이르면 이번주부터 손실 확정 투자자들에게 배상절차 등에 대한 내용을 안내할 예정이다. 조정비율 협의가 마무리되면 일주일 내로 배상금 지급이 이뤄진다. 총 배상규모는 최대 100억원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배상안 수용을 결정한 우리은행을 포함해 홍콩ELS 판매 6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SC제일)의 배상 규모가 최대 2조원에 이를 것이란 추산이 나오고 있다.

은행별로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ELS 물량은 △국민은행 4조7447억원 △신한은행 1조3329억원 △농협은행 7380억원 △하나은행 7330억원 △SC제일은행 6187억원 △우리은행 367억원 등이다. 이를 기준으로 투자자 손실률 50%에 평균 손실 배상비율 40%를 적용할 경우 총 손실배상 규모는 2조3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국민은행의 예상 배상액만 9489억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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