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기준 변경 덕에 보험사 순익 13.3조 '사상 최대'···건전성 '악화'
회계기준 변경 덕에 보험사 순익 13.3조 '사상 최대'···건전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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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생보 38%↑·손보 51%↑
연체 2배, 부실채권비율 0.51%p↑
당국 "충당금 등 위험 관리 강화"
금융감독원 (사진=서울파이낸스 DB)
금융감독원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지난해 보험사들이 13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체율 및 부실채권비율이 올라가며 건전성엔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대손충당금 적립을 유도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회계기준 변경 덕분인데, 건전성 지표는 되레 악화됐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생보사 22개·손보사 31개의 당기순이익이 총 13조3578억원으로 2022년 대비 4조1783억원(45.5%)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생보사와 손보사가 각각 5조952억원, 8조2626억원으로 전년대비 37.6%(1조3915억원), 50.9%(2조7868억원)씩 늘었다. 

이는 작년 IFRS9·IFRS17 등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손익변동 등을 배경으로 한다. 보장성보험 및 장기보험 판매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도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작년 수입보험료는 237조60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조1832억원(6.0%) 감소했다. 손보사의 수입보험료가 125조2017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929억원(4.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생보사의 수입보험료가 112조4075억원으로 20조2761억원(15.3%) 감소했다.

손보사는 장기(3.5%), 자동차(1.4%), 일반보험(8.5%), 퇴직연금(6.6%) 등 수입보험료가 고르게 증가한 반면, 생보사의 경우 보장성보험 위주 판매 정책과 주식시장 위축 탓에 저축성(38.0%)을 비롯해 변액보험(4.0%), 퇴직연금(14.7%) 등의 수입보험료가 감소했다.

보험사들의 작년 총자산이익률(ROA)은 1.09%로, 전년 대비 0.40%포인트(p) 상승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02%로 0.20%p 하락했다.

작년 말 기준 총자산은 1224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5조5000억원(6.5%) 감소했다. 자기자본은 77조7000억원(87.4%) 증가한 166조6000억원이었다. 회계제도 변경으로 자산이 감소했으나, 보험부채 시가평가 등으로 부채가 더 크게 감소한 결과다.

지난해말 기준 보험사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0.42%로 2022년말(0.22%)와 비교해 0.2%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52%로 전년 대비 0.15%p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37%로 1년 동안 0.22%p 올랐다.

보험사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3년말 0.74%로 2022년말(0.23%) 비교해 0.51%p 높아졌다.

금감원은 "금리·환율 변동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보험사는 향후 손익·자본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재무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영업·투자활동에 따른 재무건전성 리스크 요인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는 등 상시 감시활동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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